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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23 조회수880 추천수2 반대(0) 신고
저녁 제사 때에 나 에즈라는 단식을 그치고 일어나서,
의복과 겉옷은 찢어진 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펼쳐, 주 나의 하느님께 말씀드렸다.
“저의 하느님,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저의 하느님, 당신께 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저희 죄악은 머리 위로 불어났고, 저희 잘못은 하늘까지 커졌습니다.
저희 조상 때부터 이날까지, 저희는 큰 잘못을 저지르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죄악 때문에 오늘 이처럼, 임금들과 사제들과 더불어 저희가 여러 나라 임금들과 칼에 넘겨지고, 포로살이와 약탈과 부끄러운 일을 당하도록 넘겨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잠깐이나마 주 하느님께서 은혜를 내리시어, 저희에게 생존자를 남겨 주시고, 당신의 거룩한 곳에 저희를 위하여 터전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희 눈을 비추시고, 종살이하는 저희를 조금이나마 되살려 주셨습니다.
(에즈라기 9:5-8)
 
에즈라는 이(異) 민족간의 혼인 이야기를 듣고는 의복과 겉옷까지 찢고 머리카락과 수염을 뜯고는 넋을 잃고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펼치고는 하느님께 기도 드렸다. 만약 에즈라가 지금 살아있다면 너무나 많은 이 민족간의 결혼 때문에 무척 당황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톨릭 신자와 개신교 신자 사이의 결혼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톨릭 신자들은 그리스도인이 비 신자와 결혼한다거나 그리스도인처럼 살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이 민족간의 결혼”으로 생각하지 않는 반면에 열심히 믿지 않는 가톨릭 신자들 사이의 결혼에 대해서는 에즈라가 통탄한 “이 민족간의 결혼”처럼 생각한다. 무언가 대단히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는가 하고 분개할지 모르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배우자가 가톨릭을 믿든 믿지 않든 그리스도 안에서 살도록 배우자를 이끌어야 한다.
 
어제 우리 집 앞에 개신교 신자가 전도하러 왔다. 현관 문에는 “천주교 교우의 집”이라는 문패가 분명히 붙어 있었다. 문을 열어주지 않았지만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왜 가톨릭 신자의 집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노크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들이 믿는 “하나님”과 우리들이 믿는 “하느님”은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영어권에서는 같은 “God”을 모시고 있다.
서울의 어느 본당이든 냉담자가 60% 이상이 된다고 들었다.
교무금을 내는 나머지 신자들 중에도 열심히 믿지 않는 주일(主日) 신자가 많다는 것을 개신교 전도사들이 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즈라는 이 민족간의 혼인문제 때문에 통탄한 것이 아니라
조상 때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하느님을 믿지 않고 기복적(祈福的)으로 믿고 살았기에 죄악이 많아졌다는 점을 통탄한 것이다. 제대로 믿어 예수님을 본받고 살았다면 죄악이 생길 리가 없다. 하느님을 믿기만 하면 어떻게 하늘나라에 갈 수 있겠는가?
자기 자신이 지옥인 사람이 어떻게 하늘나라에 가겠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인도의 간디가 “그리스도는 존경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 말은 그리스도인들이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인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회개하면 하느님께서 새로운 기회를 주신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회는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될 수 있다. 하늘나라의 문으로 들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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