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시와 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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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열우 | 작성일2009-09-23 | 조회수606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초여름 앙증스럽게 피어, 마음마저 밝은 분홍빛으로 물들여주던 찔레 가지가 늘어져 있습니다. 그 건너편 장미꽃을 꺾으려, 지나가다 가지에 다리가 걸렸습니다. 마치, 자신을 건드린 것을 용서할 수 없다는 듯, 이 가지, 저 가지가 합세하여 가시를 피하여 도망치려는 제 다리의 살갗을 사정없이 긁어 놓습니다. ‘아야! 왜 찌르는 거야?’ ‘나, 찔레, 사과 나무가 아니거든-‘ 자신은 조금도 잘못이란 없다는 듯, 마음껏 벋어 가시 돋친 가지는 의기 양양합니다. 아픔을 어디에 하소연 할 길도 없이, 상심하다가 상처를 치유시켜 줄 약이라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아프다 보채던 상처는 약의 도움으로 겨우 한숨 돌렸습니다. 세상에는, 상처를 입히는 찔레 가시도, 그들에 입은 상처를 치유해주는 약도 있는 것입니다. 광야의 고달픔도, 오아시스의 안식도 있습니다. 그 모두가 인생에 필요하여 하느님께서 주신 것들입니다. 만물이 나름대로 특성을 지니고 있고, 그 특성은 올바로 사용할 때, 약이 되기도, 잘못 오용할 때, 독이 되기도 합니다. 똑 같은 대상이, 그 사용 용도에 따라 축복이 되기도, 재앙이 되기도 합니다. 만물은 선용할 때, 인류에 축복이 됩니다. 인간은 선용할 지혜도, 악용할 어리석음도 지니고 있습니다. 또 누구에게 찔러 상처 주는 가시가 되지 않기를, 도리어 치유와 위로하는 약이 되기를, 온 인류의 약이 되신 예수님께 기도 드립니다. 2009년 9월 23일 오후 4시 34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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