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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묵상과 대화 <희망이 없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작성자김수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24 조회수527 추천수0 반대(0) 신고
 

<<희망이 없던 사람들이 희망을 갖게 됩니다>>

(출애 4,14-6,13)

 

<모세가 이집트로 돌아옵니다>


모세의 눈은 다시 한번 자기 이스라엘 백성이 노예처럼 살아가는 비참한 모습을 눈여겨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예전처럼 자기 마음 속에 강한 의분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이스라엘 백성에게 강제노동을 시키는 감독 정도를 죽이는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습니다. 노예처럼 사는 생활에서 벗어나는 해방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일은 순간적인 충동이나 격정에 맡길 수 없는 어렵고 복잡한 과정입니다.

 

<맨 첫 단계로서 모세는 지도자 집단을 만들어 냅니다>(출애 4,14-16; 4,29-30).


모세가 맨 처음으로 한 행동은 이스라엘 백성과 ‘삶의 대화’를 나누는 일이었습니다. 모세는 백성 속으로 파고 들어가 백성과 생활을 똑같이 하고 백성 가운데서 가장 백성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은 눈이 열려 자기들 사이에 하느님이 함께 계심을 깨닫고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출애 4,30-31).

모세는 노예처럼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유와 해방과 구원의 기쁜 소식을 행동과 말로 전달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모세는 그리스도께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져다 주실 ‘기쁜 소식’을 준비한 셈이 됩니다.

 

< 모세 및 지도자 집단의 사심 없고 야욕 없는 헌신적인 활동으로 말미암아 백성은 마음 속에 희망이 솟아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기네 스스로를 조직하여 뭉치기 시작합니다>


모세와 지도자 집단은 첫 단계로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함께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광야로 사흘 길을 걸어가서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도록 허락해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대중집회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함께 논의하고 숙고하고 자기들의 해방을 바라시는 하느님께 제사를 봉헌하고 싶었던 것입니다(출애 5,3).

그러나 이집트 왕은 호통을 쳤습니다. 이집트 왕은 노예들을 도와 주고 해방시키려는 신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출애 5,13).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집회를 못 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하지 말라고 부추기는 지도자들을 꾸짖습니다(출애 5,4-5).

억누르고 빼앗기를 일삼는 모든 독재자와 마찬가지로 이집트 왕은 노예 같은 노동자들을 아예 얕잡아봅니다. “저들이 일하기가 싫어서 ‘우리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러 가게 해 달라.’고 떠들고 있으니 전보다 더 심한 일거리를 주어라. 눈코 뜰 새 없이 일을 시켜 허튼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겨를을 주지 말아라.”(출애 5,8-9)

이스라엘 백성이 불의에 맞서자 파라오 왕은 그들을 모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보다 더 힘들게 일을 시킵니다(출애 5,10-19).

 

<그와 같은 잔인한 탄압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한 번 좌절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감히 이집트 왕을 탓하지 못하고 그 대신 모세와 지도자들을 책잡습니다. “야훼께서 너희들을 내려다보시고 벌을 내려 주셨으면 좋겠다.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이 우리를 역겨워하게 된 것은 너희들 탓이다. 너희 때문에 그가 칼을 빼어 들고 우리를 치는 것이 아니냐?”(출애 5,22-23) 사정없는 탄압이 닥치면, 처음에는 자기네가 짓눌리고 빼앗겨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던 사람들이 흔히 자기네를 깨우쳐 준 사람들에게 대들고 배신합니다.

이때 모세는 외로워지고 실망하여 하느님께 불평을 쏟아 놓습니다.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을 이렇듯이 괴롭히십니까? 왜 저를 이리로 보내셨습니까? 제가 파라오를 찾아가 당신의 이름으로 말한 뒤로 이 백성은 더욱 들볶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건져 줄 기미도 보이지 않으십니다.”(출애 5,22-23)

그러자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십니다. 하느님은 당신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해묵은 약속들을 새롭게 다짐하십니다(출애 6,1-8). 그러나 하느님은 모세가 노력을 충분히 했다고 또는 이스라엘 백성의 해방투쟁이 곧 끝나리라고 말씀하지도 않고, 또 이스라엘 백성이 꼼짝 못하고 따라오게 되는 모양으로 도와 주겠다고 약속하시지도 않습니다. 그 대신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시작했던 일을 다시 시작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제 백성이 모세를 믿어 주기가 더 어렵게 될 것입니다. 다들 매우 겁을 집어먹고 있으며 아주 약해져 있습니다(출애 6,9). 그런 상태에서 모세는 백성의 신뢰를 되찾아야 합니다. 그들에게 다시 한번 그들의 인간존엄성과 위력을 깨우쳐 주어야 합니다.

짓눌리면서 자기네 노동력을 빼앗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점차적으로 두려움을 떨치고 하느님의 약속에 의지하여 자신감을 얻기까지는 온갖 사건이 이어지는 많은 복잡한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서 그들은 자기네 스스로를 조직하여 단단하게 뭉치기 시작할 것이며 제자리걸음이 아닌 새로운 상태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묵상과 대화


1. 모세는 자기 백성의 해방투쟁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 무슨 일을 어떤 순서로 했습니까? 가난한 사람들 자신의 해방투쟁을 이끌어 가는 영도자와 지도자 집단은 반드시 투쟁과정 속에서 확인된 사심 없고 야욕 없는 자기희생심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서 나와야 합니다. 그런 식으로 나온 영도자와 지도자 집단은 무슨 일을 어떤 순서로 해야 합니까?

2. 모세와 지도자 집단에게 억압자들의 불의와 이기심이 더 큰 걸림돌이었습니까? 아니면 억압을 당하는 사람들의 비겁함이 더 큰 걸림돌이었습니까? 아주 심한 탄압의 겨울이 닥치면 그렇듯 용감하게 보이던 사람들이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숨어 버립니다. 이런 경우에 지도자들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합니까?

3.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던 그런 장애물 앞에서 모세는 실망했습니까? 모세는 팔짱을 낀 채 기적적인 하느님의 개입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까? 해방투쟁 과정에서 사람들을 움츠리게 만드는 탄압국면을 뚫고 나갈 방책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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