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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의 잔속에 담긴희망/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24 조회수393 추천수1 반대(0) 신고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제 우리는 충분히 구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것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해로운 것이 아니라면

우리 기도를 조금만 들어주시거나 작은 청원만 들어주시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지상적인 것의 번영을 청하거나
 
우리를 괴롭히는 십자가에서 구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은총을 청하는 기도가 올바르게 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영광이나 우리 구원에 반대되지 않게 청하는 기도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청을 들어주는 것이 하느님께 영광이 되고
 
우리에게 유익이 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만일 우리가 더 큰 은총의 선물을 열망하지 않고
 
보잘것 없는 것으로 만족해 한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위험이 있다.
 

지상의 행복을 구하더라도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은가?
 

그분께 온 마음으로 말씀드리라.


 
하느님, 제 마음이 만족하도록 풍부한 부를 주시거나 아니면

더이상 그런 부를 원치 않도록 부에 대한 커다란 멸시의 마음을 주십시오.

저를 가난에서 구해주시든지,

아니면 지상의 모든 것보다 가난을 더 좋아하도록
 
가난에 매력을 느끼게 해주십시오.

이 고통을 멈추게 해주시거나,
 
아니면 당신께 더욱 큰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이 고통을 감미롭게 해주셔서 나를 짓누르고
 
내 영혼의 평화를 뒤흔들기는커녕

오히려 가장 달콤한 기쁨의 원천이 되게 해주십시오.

당신은 제게서 십자가를 치워줄 수 있으십니다.

당신은 제게 십자가를 지우면서도
 
제가 십자가의 무게를 느끼지 않게 해주실 수 있으십니다.

당신은 나를 불태우는 이 불길을 끄실 수 있습니다.

그 불을 끄지 않고도 그 불이 저를 태우는 대신,
 
그 옛날 바빌론의 불가마 속을 거닐던

히브리 청년들에게 그러했듯이
 
그 불이 저의 원기를 회복시키게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이 둘 중에 어떤 것이든 베풀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제가 어떤 식으로 행복해지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제가 지상의 재물로 행복해진다면 그에 대해 영원한 감사를 드릴 것입니다.

혹은 제가 그 재산을 잃어 행복해진다면 당신
 
이름에 더욱 큰 영광이 되는 큰 선물일 것 이며
 
저는 더욱더 감사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하느님께 마땅히 바쳐야 할 기도다.

우리가 이렇게 기도할 때 어떤 결과가 생길지 아는가?

우선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만족하게 될 것이다.

지상의 덧없는 재산에 굶주린 사람들은 그것이 채워지기만을 바란다.

둘째로, 우리가 청한 두 가지 중 하나를 확실히 얻게 될 뿐 아니라

대개 둘다 얻게 될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가 부를 즐길 수 있게 해주실 것이다.

그리고 집착과 위험 없이 재산을 소유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 마음에 부에 대한 건전한 멸시를 불어넣으실 것이다.

그분은 우리의 고통을 끝나게 하실 뿐 아니라 고통을 열렬히 바라게 해주실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고통을 겪지 않고도 온갖 인내의 공덕을 쌓게 될 것이다.

하느님은 한 마디로 이 세상 삶에서부터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시며

그 행복이 우리를 망치지 않도록 행복의 헛됨을 깨닫게 해주실 것이다.

사실 이보다 더 유익한 것을 바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토록 귀한 이익은 청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므로 열렬히

충분히 구하라 내가 재산에 대해 이제까지 말한 바는
 
우리가 벗어나고자 애쓰는 불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커다란 행운을 바라는 게 결코 아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불행 때문에 생긴 이 극도의 가난에서
 
 벗어나는 걸로 만족하겠다고 말한다.
 

또는, 영광과 높은 명성은 그것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게 하겠다.

다만 원수들의 중상으로 내가 당한 모욕을 피할 수만 있다면
 
 만족하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내게 아무 기쁨이 없어도 좋지만 더이상 이 고통을 견딜 수 없다.

나는 오래 전부터 주님께 이 고통을 완화시켜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지만

하느님은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으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이런 것이 놀랍지 않다.
 

우리는 불평하는 불행보다 훨씬 위중하며 은밀한 불행에 빠져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거기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청하지 않았다.

만일 그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적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드린 기도의 반만큼만 했어도

오래전에 하느님은 우리를 그 은밀한 불행과
 
외적 불행에서 구해주셨을 것이다.
 

가난은 본성적으로 오만한 정신을 겸손하게 만든다.

세상에 대한 극도의 집착 때문에 이런 시련이 필요하다.

질병은 우리 안에서 숱한 불행으로 이끌게 될
 
쾌락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

우리가 아직 지니지 못한 덕을 갖추기 전에
 
우리에게서 이 십자가를 제거하는 것은

우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만일 주님께서 우리가 이 덕을 갖추려고 열성을 기울이는 것을 보신다면

서둘러 그 덕을 주실 것이며,
 
 나머지 것들을 또다시 청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충분히 청해야 함을 기억하라.

왜냐하면 우리가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까닭은
 
조금만 청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끈질기게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당신이 희망하는 만큼 받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잔 속에 담긴 희망」에서
 

생 쥐르 · 라 콜롱비에르 지음 / 조안나 옮김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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