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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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사람은 누구인가?” - 9.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24 조회수1,158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9.24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하까이1,1-8 루카9,7-9

                                          
 
 
 
 
 
“이 사람은 누구인가?”
 
 


자주 살아 온 길을 돌이켜 보며
하느님 안에서 제자리를 확인해야
자기를, 길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오늘 1독서를 묵상하던 중,
주일미사 후 낮기도 대신 바치는 시편 127장 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집을 지어 주지 않으시면,
  그 짓는 이들의 수고가 헛되리라.
  주님께서 성읍을 지켜 주지 않으시면,
  그 지키는 이의 파수가 헛되리라.
  일찍 일어남도, 늦게 자리에 듦도, 고난의 빵을 먹음도
  너희에게 헛되리라.”(시편127,1-2ㄱ).
 

하느님 빠진 인생살이,
허무위에 집짓는 것 같아 위태하기 짝이 없습니다.
 
환상 속의 신기루 같은 허망한 삶입니다.
 
오늘 날 무한 경쟁의 자본주의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탐욕 속에 휘말려 자기를 잃고 살아갑니다.
 
하느님 안에 제자리가 있어 하느님 안에 살아야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잃으면 그대로 제자리, 제정신의 상실로 직결됩니다.
 
오늘 복음의 헤로데 영주가 바로 그러합니다.
 
세례자 요한을 참수한 후 헤로데 영주는
양심의 가책에 시달렸음이 분명합니다.
 
헤로데 영주가 제정신을 지녔더라면
도저히 이런 만행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소문을 듣자 몹시 당황한 헤로데 영주는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했다 합니다.
 
제정신이 들어 비로소 제자리를 찾기 시작한 헤로데 영주입니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

헤로데는 물론 우리 역시 평생 화두로 삼고 물어야 할 예수님이십니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
물론 우리의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인생 집을 짓고 정주할 때
비로소 길을,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 수 있습니다.
 
이래서 눈에 보이는 그리스도의 몸인 성전에서의 공동전례가
그리도 중요합니다.
 
가시적 성전 안에서 머묾이 없이는 제자리의 확인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1독서에서 하까이 예언자가 우선적으로 촉구한 것도 성전 건축이었습니다.
 
성전 안에서 하느님께 뿌리내려야
덧없는 허무의 삶에 매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살아 온 길을 돌이켜 보아라.
  씨앗을 많이 뿌려도 얼마 거두지 못하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으며,
  마셔도 만족하지 못하고,
  입어도 따뜻하지 않으며,
  품팔이꾼이 품삯을 받아도 구멍 난 주머니에 넣는 꼴이다.”
하느님 없이는 늘 부족만 느낄 뿐 결코 만족이 없습니다.
 
아무리 채워도 하느님 없이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 인생입니다.
 
하느님 안에 인생 집을 지어야
환상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의식주만으로도
만족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너희가 살아 온 길을 돌이켜 보아라.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집을 지어라.”

우선 성전을 짓고 성전 안에 머물러
자신들의 삶을 성찰하며 하느님 안에 제자리를 찾으라는 말씀입니다.
 
매일 이 거룩한 성전 안에서 미사를 통해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우리 모두 살아있는 주님의 성전으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 당신의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시편17,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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