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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29 조회수1,147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9월 29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Amen, amen, I say to you,
you will see heaven opened
and the angels of God ascending and descending on the Son of Man.”
(Jn.1.51)
 
 
제1독서 다니엘 7,9-10.13-14
복음 요한 1,47-51
 
 
벌써 9월의 막바지에 들어서있습니다. 사실 9월 한 달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특히 강의가 많아서 더욱 더 바빴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하기 위해서는 강의준비도 해야 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제 방은 지금 완전히 전쟁터 같습니다. 특히 늘 일을 마무리하고서야 정리를 하다 보니, 책상 위를 비롯해서 어느 곳 하나 깨끗한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리를 하지 않아서 문제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어제 새벽, 성당 문을 열기 위해서 사제관 키를 먼저 찾았습니다. 왜냐하면 사제관 문은 자동으로 문이 잠겨서 카드키가 있어야만 다시 들어올 수 있거든요. 하지만 어디에 붙어있는지 도대체 보이지 않습니다. 옷 주머니를 뒤져보고, 책상 위도 찾아보았습니다. 한 10분 이상을 땀을 뻘뻘 흘리며 찾았지요. 왜냐하면 제가 성당 문을 열어야 새벽 미사 오신 신자 분들이 성당에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결국 두꺼운 책 사이에 끼어 있는 카드키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카드키가 새롭게 보였습니다.

사실 평소에는 이 카드키에 대해 반갑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또한 카드키에게 고맙다고 말한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순간에는 카드키가 너무나 반가웠고, 지금 내가 찾을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문득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예전 학창 시절에 ‘Love Is....’라는 글이 적혀 있는 책갈피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참 다양한 사랑의 정의를 볼 수가 있었는데요. 저 역시 어제의 카드키 찾기를 통해서 ‘사랑이란 발견이다.’라고 정의를 내리고 싶습니다. 평소에 카드키의 중요함을 몰랐던 저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급할 때 발견하게 되면서 카드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지요. 마찬가지로 사랑은 이렇게 발견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나타나엘은 예수님을 만납니다. 사실 나타나엘은 나자렛 출신인 예수님에 대해서 별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못했습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예수님을 그저 그런 분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대화를 통해서 그는 예수님을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의 지난날을 아시는 예수님, 그런데 그 예수님께서 이제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는 변화됩니다. 왜냐하면 사랑 그 자체이신 예수님을 조금씩 조금씩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일상 삶 안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변화될 수 있으며, 가정, 일터, 더 나아가 이 세상이 변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국은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말씀하셨던 더 큰 일을 우리 역시 보게 될 것입니다. 즉,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 사랑을 조금씩 발견하면서 동시에 이 세상을 변화시킬 때, 그만큼 하느님 나라가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노력에 대한 가장 값진 보석은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존 러스킨)




마음의 평정(이용범)

타인에 대한 배려란 그런 것이다. 상대방의 실수를 용서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실수했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물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설령 상처를 주었더라도, 상대방이 상처가 아님을 믿게 하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배려이다.

이미 지나가 버린 것에 집착하지 말라. 행복한 사람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나간 시간에 마음 쓰지 않고, 지금 살아가고 있는 순간 순간을 풍요로운 시간으로 만든다. 지금 이순간의 행복이야말로 끝이 없는 유일한 시간인 것이다.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늘 자신의 못난 점을 먼저 본다. 하지만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자신의 장점을 먼저 살핀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긍정하고, 마침내는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남이 가진 것과 내 것을 비교하지 말라. 많이 가진 사람은 자연으로부터, 혹은 신으로부터 많은 빚을 떠안고 있는 사람일뿐이다. 대개 부자의 만족이란 가난한 자의 눈물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언젠가 그가 흙으로 돌아갈 때는 그는 당신보다 훨씬 많은 것을 돌려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부자인 셈이다.

행복해진다는 것은 모든 욕망을 충족시킨다는 것을 뜻한다. 단 하나라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이 있다면, 그의 영혼은 채워지지 않는 욕망 때문에 불행할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하다는 것은 더 이상 욕망하는 것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물론 세상의 모든 것을 모두 소유할 수 있다면 그보다 커다란 행복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운 행복은 우리가 갖고 있지 않는 것에 대해 더 이상 원하지 않는 것이다.

욕망의 존재들은 결코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 행복이란 정신적인 기쁨과 마음의 평안을 향유할 수 있는 사람들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You Are My Destiny - Ernesto Cort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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