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천장인(天藏人)" - 10.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작성일2009-10-01	조회수417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0.1 목요일                                       선교의 수호자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학자(1873-1987) 축일                                                                                              이사66,10-14ㄷ 마태18,1-5                                                                      "천장인(天藏人)"     천장암(天藏菴)이란 절 이름을 들어 본적이 있습니까? 충남 서산에 소재한 조선 말기 걸출한 대선사 경허 큰스님이 깨친 절 이름입니다. ‘공부만 하라고 하늘이 감춘 절’이란 참 매력적인 이름이라 저의 집무실 안쪽에 써서 붙여놓았습니다.   ‘영혼 없는 사람’이란 말이 회자되듯 천편일률적인 모습의 아파트가 꼭 ‘영혼 없는 집’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장암에 연상되어 떠오른 단어가 천장인입니다.   천장암이 영혼이 충만한 집을 상징하듯 천장인은 하느님이 감춰 놓은 영혼이 충만한 사람들, 바로 성녀 소화 데레사 같은 성인들을 뜻합니다.   사실 영혼 충만한 천장인이 살 때 바로 그 집은 모두 천장암이 됩니다.   세상 곳곳에 하느님이 감춰 놓은 성인들인 천장인들입니다. 어느 명배우는 ‘배우란 배역 안에 녹아 없어지는 존재’라 고백하는 데 말을 바꿔 ‘성인은 그리스도 안에 사랑으로 녹아 없어지는 존재’라 말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성인들은 교회의 심장입니다.   하느님의 사람, 그리스도의 사람, 교회의 사람이 성인입니다.   교회의 사람, 소화 데레사 성녀의 고백입니다. “오, 제 사랑이신 예수님, 제 성소를 마침내 찾았습니다.   하느님, 이 자리를 제게 주신 이는 바로 당신입니다.  ‘어머니이신 교회의 마음’ 속에서 저는 ‘사랑’이 되겠습니다.” 교회의 심장부에 사랑으로 제자리를 잡은 천장인 성녀 소화데레사의 고백입니다.   어머니이신 교회를 통해 그대로 실현되고 있는 하늘나라입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예루살렘, 바로 하늘나라인 교회를 상징합니다. “너희가 그 예루살렘 위로의 품에서 젖을 빨아 배부르리라.   너희가 그 영광스러운 가슴에서 젖을 먹어 흡족해지리라.” 바로 교회의 성체성사의 은총에 대한 묘사입니다. “보라, 내가 예루살렘에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이리라.   …내가 너희를 위로하리라.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라.   이를 보고 너희 마음은 기뻐하고   너희 뼈마디들이 새 풀처럼 싱싱해지리라.” 이런 교회 안에 머물러 천장인의 성인으로 살 때 참 기쁨에, 참 평화요 참 행복입니다.   모든 성인들의 삶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교회 안에 감춰질수록 드러나는 게 천장인의 성인들입니다.   누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입니까?   끊임없는 회개로 어린이와 같이 된 사람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명확히 밝혀주고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바로 이게 천장인인 성인에 대한 정의입니다.   교회 안, 보이지 않는 심장이 되어 사랑과 겸손의 삶을 살아가는 이가 바로 천장인 성인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로 겸손과 사랑의 어린이 같은 사람이 될 때 비로소 교회의 심장인 성인들이 됩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회개로 깨끗해진 우리들을 당신 생명과 사랑으로 충만케 하시어 우리 모두 천장인의 성인들로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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