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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05 조회수994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0월 5일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You shall love the Lord, your God,
with all your heart,
with all your being,
with all your strength,
and with all your mind,
and your neighbor as yourself.”
He replied to him, “You have answered correctly;
do this and you will live.”
(Lk.10.27-28)
 
 
제1독서 요나 1,1ㅡ2,1.11
복음루카 10,25-37
 
 
우리 몸의 혈액에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혈장이라는 성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백혈구와 적혈구는 아주 특이한 모습으로,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먼저 백혈구는 우리 몸에 어떤 이상한 침입자(병균)가 들어오면 얼른 그 침입자를 처리하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백혈구가 그 침입자를 처치하는 모습에서 큰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보통 어떤 침입자를 처치한다고 하면 무력으로써 진압하는 모습을 상상하지요. 그러나 이 백혈구는 무력을 전혀 쓰지 않습니다. 대포나 기관총을 쓰는 것도 아니며, 화학약품을 쓰지도 않습니다. 또한 심한 욕설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백혈구는 그저 그 침입자를 품에 푹 껴안아 버립니다. 보기 싫든 지저분하든 가리지 않고 모두 다 껴안아 줍니다. 그리고 침입자는 이 백혈구의 사랑에 감동했는지 그냥 녹아버린다고 하네요.

적혈구 역시 사랑이 넘치는 친구입니다. 적혈구는 골수에서 태어나 폐에 가서 산소를 받아들여 자기 몸에 지닙니다. 그리고 생명과 같은 산소를 혈액 속에서 이리저리 다니면서 필요한 곳에 아낌없이 다 준다고 하네요. 자기의 것을 조금 챙겨두면 더 오래 살 수도 있는데, 적혈구는 4일 동안 남김없이 산소를 다 준 뒤에 비장으로 가서 조용히 숨을 거둔답니다.

이렇게 백혈구는 모든 것을 감싸주는 사랑을, 적혈구는 모든 것을 나누어 주는 사랑을 보여줍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큰 사랑이 내 몸 안에서 실천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외적으로 보이는 우리의 사랑은 과연 어떤가요?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랑이, 사랑과 정반대의 모습을 나의 행동과 말로 표현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요?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어떤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지를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던 어떤 사람이 강도를 만나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매 맞아서 초주검이 되었지요. 그를 본 사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갑니다. 또 레위인 역시 그를 보고서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리지요. 하지만 여행을 하던 사마리아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상처를 치료해 주는 것은 물론 근처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줍니다. 그리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관 주인까지 동원해서 그를 치료해 줍니다.

바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 사람은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앞서 백혈구와 적혈구가 보여주었던 감싸주고 나누어 주는 사랑을 실천함으로 인해 진정한 이웃이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내 몸 안에 흐르고 있는 그 사랑을, 즉 감싸주고 나누어주는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몸과 마음이 일치되어야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몸은 사랑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마음이 그렇지 못하면 부조화를 이룰 수밖에 없겠지요. 이러한 부조화 속에서 건강해지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내 몸은 사랑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또 그런 사랑을 실천하고 있음을 기억하면서, 백혈구와 적혈구와 같은 사랑이 여러분의 마음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넓은 마음과 강한 정신, 그리고 관대함, 이 모두를 갖추는 것은 실로 위대한 삶을 사는 것이다.(존 러스킨)




 

이 정도면 됐지(‘행복한 동행’ 중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국민 영웅이 된 박찬호 선수. 그가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던 국내 프로팀을 응원 차 방문한 적이 있었다. 대선배의 등장에 선수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고 박찬호 선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인종차별로 모욕감에 치를 떨었던 이야기, 첫 승을 거뒀을 때의 희열 등 메이저리그 경험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하던 그가 한 선수에게 물었다.

“야구 선수에게 가장 큰 유혹이 뭐라고 생각해?”

“술, 여자, 도박 아닐까요? 정신을 흩어지게 할 수 있으니까요.”

다른 선수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박찬호 선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가장 무서운 건 ‘이 정도면 됐지!’하며 타협을 허용하는거야.”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타국에서 외로움과 싸우며 10여 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킨 박찬호 선수. 자기 자신과의 타협을 거부하고 흘린 땀방울이 오늘의 그를 만든 것이다. 아직도 저 멀리 목표가 흐릿하게만 보인다면 자신을 되돌아보자. “이 정도면 됐지.”라는 안이한 생각이 목표에 다가가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일지 모르니까.
 
 
 
 
Nikos Ignatiadis -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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