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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누가 나의 이웃입니까?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05 조회수1,062 추천수15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제 27 주간 월요일 - 누가 나의 이웃입니까?

 

 

 

 제가 신학생 때 이태리 한 본당에서 여름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한 번은 장례미사를 하는데 신자들이 그렇게 많이 미사에 참례한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보통 주일 교중미사보다 두 배는 더 온 것 같았습니다. 자리가 없어 서서 미사 하는 사람이 더 많았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밖에도 들어오지 못한 신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때 돌아가신 자매는 나이가 50대 전후이고 암으로 돌아가신 평범한 가정주부였습니다. 물론 평상시에도 신앙이 깊으셨지만 암 선고를 받고나서는 더욱 열심히 사셨습니다. 갑자기 암 말기 판정을 받은 것은 2-3년 전이었고 의사는 최대 3개월을 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자매님은 병원에 있는 것을 거부하고 3개월이라도 최선을 다 해 살아보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성당에서 교리교사를 하면서 봉사하였고 다른 자원봉사 단체에도 가입하여 남들을 위해 일하였습니다. 3개월도 못 산다고 했지만 거의 3년을 사셨고 남편의 말에 의하면 마지막으로 쓰러질 때까지 3년 동안 아픈 기색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 자매님은 그 분이 모든 사람들의 이웃이었다고 합니다. 길거리에서 아는 사람을 보면 멀리서도 달려와 인사하고 안부를 물어주었다고 하시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렇게 모든 이들에게 이웃이 되어 주셨기에 그 장례식장에는 시장을 비롯한 정치인들부터 당신이 가르쳤던 아이들까지 수많은 그 자매님의 이웃들이 오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율법교사가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 방법을 묻습니다. 예수님은 그 사람에게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으십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찾아내려 하지 않기 때문이지 사실 모든 사람 안에는 이미 해답이 다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예수님은 그럼 아는 대로 실천하라고 하십니다.

사실 아는 것만 실천할 수 있어도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스갯소리로 사제들은 입만 천당 가고 수녀들은 귀만 천당 간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 율법교사는 그러면 누가 자신의 이웃이냐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그것의 대답으로 유명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사마리아인은 유다인들에게 벌레취급을 당하는 사람이었지만 한 유다인이 쓰러져 다른 유다인들이 건들려고 하지도 않는 그를 정성껏 치료해줍니다.

그 사람은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예리고는 본래 레위지파, 즉 성전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이나 사제들이 사는 동네였습니다. 그러나 그 길을 오가던 사제와 레위지파 사람은 그를 건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피가 흐르는 그를 건드렸다가는 부정하게 되어서 성전에서 봉사를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성전에서 봉사하는 것이 우선이었지만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뒷전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성전에 부정하다고 들어가지도 못하는 사마리아 사람이 그에게 사랑을 실천한 것입니다.

이 사마리아 사람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가가기를 거부하던 창녀나 세리, 죄인들, 사마리아인들 할 것 없이 모든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율법학자의 질문과 대답이 진정 일치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율법교사는 ‘누가 나의 이웃입니까?’라고 물어보았지만 예수님은 ‘네가 사마리아인과 같이 이웃이 되어 주어라.’라고 답하고 계십니다.

믿는 사람에게는 ‘누가 나의 이웃인가?’라는 질문은 있을 수 없습니다. 누가 나의 이웃이고 내가 잘 해 주어야 하는 사람인가를 따지기 이전에 내가 진정 다른 이들에게 이웃이 되어주고 있는지를 먼저 살피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을 가려가며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가리지 말고 다가가 이웃이 되어주고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아니, 어쩌면 다른 이들이 다가가려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잘 해 주는 사람들만 가려 그들에게 잘 해 준다면 칭찬 받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마리아인이나 위의 자매처럼 누구를 막론하고 사랑을 실천해주는 이웃이 되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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