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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꼭 필요한 단 한 가지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06 조회수1,233 추천수15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제 27 주간 화요일 - 꼭 필요한 단 한 가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진리를 깨우친 사람단순해집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계명 중에 ‘이웃을 제 몸처럼 사랑하라.’는 단 한 가지의 계명만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우리가 닦아야 할 수많은 덕들 중 가장 중요한 덕 세 가지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첫째도 겸손이요, 둘째도 겸손이며 셋째도 겸손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어떤 분야든 전문가들이 배우는 초짜들에게 가장 많이 쓰는 말은 아마도, “이것만 잘하면 돼.”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을 하든, 가장 중요한 단 한 가지를 찾아내고 그것만은 양보하지 않고 해내려고 노력합니다.

 

신학교 들어오면서 사제가 되어 주님의 괜찮은 일꾼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단 한 가지가 무엇일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지 않으면 아무런 열매도 맺을 수 없지만 붙어있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라는 성경 구절이 깊이 다가와, ‘아! 결국 예수님 곁에 붙어있기만 하면, 즉 기도하기만 하면 저절로 많은 열매가 맺어지게 되는구나!’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기도에 목숨 걸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기도만 하면 모든 일이 다 잘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도만 하면 다 잘 돼.’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제가 되니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주었던 가장 많은 처방은 매일 한 시간씩의 성체조배였습니다. 사실 이것으로 해결된 일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한 자매님은 남편이 바람을 펴서 여자와 함께 다른 나라로 도망갔다는 것입니다. 자살을 하고 싶었지만 자녀들 때문에 자살도 못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런 분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함께 기도하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자매님께 남편이 돌아오면 용서할 마음부터 갖고 매일 성체조배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 자매님은 정말 저의 말을 잘 따랐고 신기하게도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사람이 일주일 뒤에 돌아와서 용서를 청했다고 합니다. 자매는 그 남편을 용서하였고 둘은 다시 예전처럼 성당에 함께 열심히 다니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어떤 일을 하려하는 것보다 주님께 의탁하는 것이 더 큰 열매를 맺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르타와 마리아가 나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위해서 외적인 일을 하는 마르타와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서 그분과 그분 말씀에 머무는 기도의 삶을 사는 마리아와의 대비를 보여줍니다.

수도회도 활동을 위주로 하는 활동 수도회와 활동보다는 기도를 위주로 하는 관상수도회가 있습니다. 활동 수도회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는 수녀님들이고 관상 수도회는 일반적으로 봉쇄수도원을 일컫습니다. 그러나 사실 기도 안 하는 활동 수도회도 없고 일 안 하는 관상 수도회도 없습니다. 아우구스띠노 성인은 관상과 활동이 적절하게 조화되는 삶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더라도 예수님은 일보다는 기도에 손을 들어주십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활동 없는 기도는 있을 수 있어도 기도 없는 활동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심판 때에 하느님께 우리가 이 세상에서 이루어낸 열매들을 가지고 가게 됩니다. 그런데 포도열매가 열리기 위해서 가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겠습니까? 다만 포도나무에 머물러있기만 하면 열매는 저절로 열립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기를 지나치게 원하다보면 나무에서 떨어져나가 결국 자신마저 말라버리게 됩니다.

 

마리아도 성녀이고 마르타도 성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는 것 외에는 신경 쓸 것이 따로 없다고 마르타에게 말씀해 주십니다.

예수님은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라고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니다. 필요한 단 한 가지는 예수님 발치에서 그 분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필요한 단 한 가지라 말씀해 주신 이 ‘말씀의 묵상’을 절대 잊지 않도록 합시다. 그러면 많은 열매가 저절로 맺어지게 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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