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일과 기도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06 조회수639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
루카 10:38-42)

오랜 세월 동안 마리아와 마르타 자매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리아 편을 든다. 그러나 신비주의자들 중에서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만이 마르타를 편들어 주었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해 칭찬을 받았지만 마르타의 삶이 더 보람된 것이었습니다. 마르타가 그리스도와 제자들에게 봉사했기 때문입니다.
성 토마스(St. Thomas)는 묵상하여 사랑을 깨닫는 것보다 행동으로 사랑을 베풀 수 있기 때문에 일상 생활이 더 낫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똑 같습니다.
우리는 같은 근원에서 묵상하여 깨달은 사랑을, 일을 통하여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하므로 묵상의 목적이 달성된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통 마리아를 더 좋아한다. 쟌느 기용(1648-1717) 부인이 말했다. “마르타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지만 그녀의 마음 속으로만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는 그녀를 나무라셨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쉬지 못하고 항상 혼란스럽습니다. 그 이유는 알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마르타에게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무엇을 택했던 것일까요?
마리아는 휴식과 평정(平靜)과 평화를 선택했습니다. 마리아는 분명히 일을 멈추고 그리스도의 성령이 그녀 안에서 활동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녀는 일을 하지 않았지만 대신 그리스도께서 그녀의 삶을 사셨습니다.
 
에드워드 헤이즈(Edward Hays) 신부가 쓴 『속(俗)의 영성(Secular Sanctity)』에 거룩한 사람을 만나러 간 한 제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제자가 거룩한 사람에게 갔을 때 그는 동상처럼 꼼작하지 않고 기도에 몰두하고 있었다. 눈도 깜박거리지 않고 손가락도 까닥하지 않고 조용히 기도만 하고 있었다.
거룩한 사람이 기도를 끝내자 경외심에 가득 찬 목소리로
"어디서 그렇게 꼼작하지도 하고 집중하는 것을 배웠습니까?”하고 물었다.
거룩한 사람이 말했다.
"고양이에게서 배웠습니다. 당신이 지금 나를 쳐다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집중하여
쥐구멍을 지켜보고 있는 고양이에게서 배웠습니다.”
 
경건하게 하느님의 현존에 머무르는 것이 참된 기도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내 백성들이 기도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항상 응답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애쓰지도 않았지만 나는 그들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 " (이사야 65:1) 
 
주님은 우리에게 쉬지 않고 기도하라고 하신다.
그러나 우리는 기도한답시고 해야 할 일을 내팽개칠 수는 없다.
주님의 명령과 우리의 현실을 조화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가 하는 일들을 기도로 바꾸는 것이다. 도대체 그것이 가능할까?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에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동시에 두 가지 일에 신경을 쓰지 않도록 훈련해야 한다.
그런데 사실 이런 훈련이 쉽지는 않다.
땅을 파든, 청소를 하든, 일단 그 일을 할 때는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서는 안 된다.
주의를 집중해야 기도하는 자세로 일을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게 된다.
정신이 엉뚱한 데로 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 일어나는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해야 한다.
딴 생각을 하면서 일을 하면 일의 결과도 좋지 않지만
그런 자세 자체가 영적인 자세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재 하는 일에 성실하면서 그 결과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모든 일의 기본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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