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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06 조회수1,172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0월 6일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You are anxious and worried about many things.
There is need of only one thing.
Mary has chosen the better part.
(Lk.10.41-42)
 
제1독서 요나 3,1-10
복음 루카 10,38-42
 
 
어제는 한 주일 중에서 유일하게 쉬는 월요일입니다. 사실 9월이 워낙 바빴었기 때문에, 10월의 첫째 주 월요일인 어제는 저를 위해서 쓰겠다고 다짐하면서 좋아하는 여행을 좀 다녀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9월에 이어서 10월에도 역시 바쁜 일정이 저에게 다가왔네요. 강의도 몇 군데 있고, 써야 할 원고도 몇 개 있습니다. 또한 본당의 행사 준비도 만만치가 않네요. 그러다보니 저를 위해 쓰겠다고 생각했던 어제, 저는 역시 집에 있으면서 열심히 강의 준비와 원고 작성에 몰입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니 조금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번 주도 쉬지 못하고 또 바쁘게 지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억울하기까지 하네요.

사실 일이 적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히 줄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즉, 제가 일을 만들었고 제가 스스로 바쁜 일정 속에 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바쁘다보니 여유 있는 삶도 살지 못하고, 때로는 기도 속에서도 해야 할 일에 대한 걱정 때문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바쁜 것이 축복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내가 이 세상에서 필요하다는 증거가 되니까요. 그러나 일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일의 노예가 됨으로 인해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어떠한 것이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예수님의 방문으로 인해서 시중드는 일로 무척이나 분주한 마르타, 그러나 동생인 마리아는 그저 주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만을 듣고 있을 뿐이지요. 자기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반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마리아가 무척이나 얄미웠을 것입니다. 아마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마리아는 해도 해도 너무해. 자기만 예수님 곁에서 말씀을 듣고 싶나? 나도 예수님 곁에서 말씀을 듣고 싶다고……. 그러나 저렇게 훌륭하신 분을 불편하게 할 수 없지 않아? 당연히 시중들어야지. 그런데 마리아가 조금만 도와주면,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래서 참다 참다 못한 마르타가 결국은 예수님께 다가가 말하지요.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주십시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무엇이 중요한지를 분명하게 말씀하시지요.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면서 사는 바쁜 생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마리아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들으며 사는 것이 가장 필요하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마리아처럼 주님의 말씀을 잘 듣고 있나요? 주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이야 말로 가장 좋은 몫임을 잊지 마십시오.



계획을 위해 쏟은 한 시간은 실행에 옮겼을 때 서너 시간을 절약시켜 준다.(크로포드 그린왈트)


빈민가로 돌아간 인기 가수

필리핀의 국민 가수 프레디 아길라. 그는 ‘아낙(아들)’이라는 노래로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아길라는 미국으로 진출해 마이클 잭슨 같은 내로라하는 가수들 사이에서 빌보드 차트 5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필리핀으로 되돌아와 한 빈민가에 정착한 뒤 주민들과 어울려 살기 시작했다. 그가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곳은 문밖에 나서면 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잘사는 곳에서는 문밖에 나와도 어찌 된 일인지 사람 구경을 할 수가 없어요.”

아길라는 빈민가에는 사람 사는 맛이 있고 그로부터 생생한 음악적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화재로 동네 학교가 불타 없어지자 아길라는 자신의 집을 학교로 사용하게 했으며, 2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학교 운영을 돕고 있다. 교육을 못 받는 아이들이 빈민층이 되어 사회문제를 일으키면 지금보다 많은 돈을 들여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길라는 한창 인기를 누릴 때, 필리핀에서는 독재자 마르코스의 횡포가 극에 달했다. 결국 필리핀 민주화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고 아길라 역시 자신의 노래를 무기 삼아 적극 참여했다. 이후 아길라는 필리핀 민중의 삶을 대변하는 국민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갈등의 시간은 지났지만 아길라의 노래는 여전히 필리핀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있다.
 
 
 
Andre Gagnon - The Way You Look To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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