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망설이다가 무릎을 꿇었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07 조회수580 추천수3 반대(0) 신고
아서 존스(Arthur Jones)가 영국 공군에 입대한 첫날밤,
신병(新兵) 훈련소에서도 집에서 해왔던 대로 저녁 기도를 하기 위하여 무릎을 꿇어야 하는가를 고심했다. 그는 조금 망설이다가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해서 기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비록 우리 집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여 행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아서는 무릎을 꿇었다. 기도가 끝날 때까지 막사의 모든 훈련병들이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기도가 끝나 성호(聖號)를 그으면서 그가 가톨릭 신자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 막사에는 가톨릭 신자가 자기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밤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뒤에 아서가 말했다.
그가 10분간 기도하고 있는 동안에 다른 훈련병들이 열띤 논쟁을 벌였고 때로는 여러 시간 계속되었다고 회고했다. 훈련이 끝나는 마지막 밤에 한 훈련병이 말했다.
“당신은 여태까지 내가 만난 크리스천 중 가장 훌륭한 사람이오.”
아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 사람에게 감사인사를 한 후 헤어졌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는 것보다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을 의식하여 하느님의 길을 가지 못할 때가 많다. 떳떳하게 성호를 긋지 못하는 것은 진정한 가톨릭 신자가 아니거나 비 신자들에게 성스러운 행동의 모범을 보일 자신이 없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무척 솔직한 성품의 소유자인지도 모른다. 가톨릭 신자로 모범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성호를 긋는 것이 창피했는지도 모른다. 기도도 그렇다. 입으로는 유창하게 기도하지만 행동은 참된 신자가 아닌 사람을 많이 본다. 나는 항상 충고한다. 묵상을 하지 않고 기도하면 기복적인 주문밖에 할 수 없게 된다고.  

 미켈란젤로가 88세가 되었을 때 그의 미수(米壽)를 축하하기 위해 메달이 주조되었다.
한 면에는 그의 경력이 새겨지고 다른 면에는 눈 먼 순례자가 지팡이를 짚고 있고 개 한 마리가 따라가는 그림과 함께 시편 51편의 말씀이 새겨졌다.
제가 악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쳐 죄인들이 당신께 돌아오리이다.”
미켈란젤로 자신이 이 시편(51:15)을 골랐는데, 비록 자신은 노약하지만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조각가이자 화가, 건축가, 250편의 시와 소네트를 남긴 시인이었던 그가 마지막에 쓴 유명한 <단념의 소네트>에 그의 깊은 신앙심을 표현하고 있다.
 
“내 인생 항해는
부서지기 쉬운 배를 타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를 건너서
마침내 모든 이가 반드시 거쳐야 할 항구에 이르렀나니
이 항구를 지나면
모든 악행(惡行)과 모든 선행(善行)에 대해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하리라.
 
죄인들은 죄를 지을 때 그것이 죄라는 것을 알고 범행을 저지른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지만, 로마 병사들처럼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행동하는 수가 많다. 하늘이 무서운 줄은 알지만 무지 때문에 죄를 짓는다.
그렇게 해놓고는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것을 까맣게 모른다.
우리들이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므로 예수님의 말씀대로 용서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람을 만나기를 싫어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들은 제비를 뽑아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다.”(루카 23:34)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