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는지도 모른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07 조회수614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제 주님, 제발 저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수고하지도 않고 키우지도 않았으며, 하룻밤 사이에 자랐다가 하룻밤 사이에 죽어 버린 이 아주까리를 그토록 동정하는구나!
그런데 하물며, 오른쪽과 왼쪽을 가릴 줄도 모르는 사람이 십이만 명이나 있고,
또 수많은 짐승이 있는 이 커다란 성읍 니네베를 내가 어찌 동정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요나 4:3, 10-11)
 
요나는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하여 하느님께서 그들을 돌보시는 것을 보고 언짢아서 죽여 달라고 기도했다. 또 벌레가 아주까리 나무 잎을 먹어 햇빛을 피할 수 없을 때도 죽여달라고 기도했다. 요나는 자비심이 없었고 개인의 안녕에만 신경을 썼다.
이 두 사건은 아무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을 쏟은 점은 같다.(루카 12:34)
 
우리들은 마음을 열고 있느냐 닫고 있느냐, 마음이 따뜻하냐 차느냐에 따라
우리들의 가치관, 기쁨, 생활양식이 달라지게 된다. 주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1요한 2:15)
이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한 말과 같은 뜻이다.
당신은 당신을 위해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당신 안에서 안식을 찾기 전에는 늘 불안할 뿐입니다.”
우리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줄 수가 없게 된다. 그러면 완고하게 되어 자비심이 없어지게 된다. 우리들의 생활양식이 복잡하게 되고 돈이나 쾌락이나 편안함을 추구하면 할수록 집착이 강해지고 자비심이 없어지게 된다.
우리들이 이기적으로 살수록 많은 사람들을 양심이 없고 신의가 없고 비정하고 무자비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로마 1:31) 우리들은 낙태를 하고 노인을 죽이고 범죄를 저지르고 가난한 사람을 도외시하고 환락과 돈의 신에게 사람들을 희생시켜서 더욱더 끔찍하고 무자비한 사회를 만들기 전에 우리들의 생활양식을 바꾸어야 한다.
 
루이스(C. S. Lewis)가 말했다.
그분께 저항하여 내 마음대로 인생을 살려고 발버둥칠수록, 나는 물려 받은 유전과 성장배경, 환경과 자연적인 욕망에 더욱 지배당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실상 내가 그처럼 자랑스럽게 ‘나 자신(Myself)’은, 내가 시작하지도 않았고 중단시킬 수도 없는 수많은 사건들이 만나는 지점에 불과했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태어나자 마자 “말씀”으로부터 교육을 받고 자랐다면 이 세상에는 악이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루이스는 자신의 유전과 성장배경, 환경과 욕망 때문에 하느님을 놓쳐버렸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고백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들 모두 어쩌면 첫 단추가 잘못 끼어졌는지도 모른다.
 
사도 바오로가 우리들의 이런 처지를 너무나 잘 표현하였다.
“그러나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내 쪽에서 보면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혔고 세상 쪽에서 보면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갈라티아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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