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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 10.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08 조회수430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0.8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말라3,13-20ㄱ 루카11,5-13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오늘 말씀을 요약하는 화답송 후렴입니다.
 
진정 행복한 사람은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경외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말씀 묵상과 관련되어
아침 성무일도 중 마음이 와 닿은 이사야 찬가 두 구절입니다.

“이교 백성들은
  물통의 물 한 방울이나 저울에 놓인 먼지 부스러기 같사오며,
  보라, 섬들은 한줌의 먼지만큼 가볍도다.”(이사40,15).

“모든 이교 백성들이 그분 앞에는 없는 것과 같고,
  그분께는 허무와 공허로 여겨지는 도다.”(이사40,17).

이교 백성들이 상징하는바
오늘 말라기서의 하느님을 잊은 거만한 자들과 악을 저지르는 이들입니다.
 
과연 하느님의 저울에 올려놓아진다면 우리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요.

“거만한 자들과 악을 저지르는 자들은 모두 검불이 되리니,
  다가오는 그날이 그들을 불살라 버리리라.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참으로 하느님 앞에 존재감 미미한 검불 같은 이들이
거만한 이들, 악을 저지르는 이들입니다.
 
요즘 수도원의 작은 동산 같은 흙더미 위에 우거진 잡초들을 베고 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꼭 잡목과 잡초들 우거진 정글 같습니다.
 
나태와 탐욕으로 삶의 질서를 잃고 제멋대로 살면
마음이나 공동체도 이와 같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이들을 불에 태워버려도 된다는 어느 수사님의 말에
위의 말씀이 연상되었습니다.
 
하느님 앞에 결국은 검불 같은 존재로 들어날
거만한 자들, 악을 저지르는 자들입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게
수도원 들어오는 길 옆
물 말라 버려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는 시내입니다.
 
끊임없이 물 흘러야 맑고 깨끗한 시내이듯
끊임없이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 수행자의 삶도 물 말라 버린 시내 같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삼 나태와 탐욕은 영성생활의 크나 큰 장애물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나태와 탐욕에 빠지지 않도록
일과표에 따른 규칙적인 삶을 그리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래서 항구한 노력입니다.
 
끊임없이 정진하지 않고 방치해두면
마음도, 공동체도 곧 잡목과 잡초 우거진 정글과 같이 되고
물 말라 버린 시내와 같이 되어버립니다.
 
주님은 오늘 복음에서 항구히 기도하라는 가르침을 주십니다.
 
비단 기도뿐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우리 삶의 전반적 자세에 대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루카11,9-10).

언제나 이런 자세로 살고 믿고 기도해야
나태와 탐욕에서 벗어나
늘 맑게 흐르는 시냇물 같은 삶에
유혹이나 악도 스며들지 못합니다.
 
나태와 탐욕으로 마음이 무뎌지고 분산될 때
스며드는 안팎의 온갖 크고 작은 유혹들입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것은 헛되다.
  그분의 명령을 지킨다고 무슨 이익이 있느냐?
  악을 저지른 자들이 번성하고
  하느님을 시험하고도 화를 입지 않는다.”(말라3,14-15참조).
아주 그럴싸한 유혹입니다.
 
믿음에 틈이 생기면 이런 유혹들 교묘히 파고듭니다.
 
안팎으로 크고 작은 유혹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늘 하느님을 바라보며 항구히 정진하는,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축복을 약속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을 경외하며 그의 이름을 존중하는 이들이
  주님 앞에서 비망록에 쓰였다.
  …내가 나서는 날에 그들은 나의 소유가 되리라.
  부모가 자기들을 섬기는 자식들을 아끼듯,
  나도 그들을 아끼리라(말라3,16-17참조).
  …나의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움의 태양이 날개에 치유를 싣고 떠오르리라(말라3,20).”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끊임없이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며 기도하는 우리에게
참 좋은 선물 성령(루카11,13)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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