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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잉태가 축복인가, 믿음이 축복인가?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09 조회수379 추천수3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루카 11:27-28)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유명한 말을 했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살을 잉태했기 때문에 축복 받기보다 그리스도의 믿음을 갖게 되었기에 더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잉태한 것이 축복이다 하고 말씀하셨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 속에 간직하는 사람은 더 복되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살붙이에 따라 형제가 되고 친척이 된 사람이 친척이 된 것이 무엇이 그리 대수롭겠습니까?
마리아가 살보다 마음 속으로 더 기쁘게 그리스도를 낳지 않았다면
아마 모자(母子)관계만으로는 선한 일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말에 대하여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만약 나 에크하르트가 그렇게 말했다면 그것이 나의 말이었더라면, 즉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된 것보다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 속으로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더 복됩니다 하고 말했다면 사람들이 놀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직접 그렇게 말씀하셨기에 또 그리스도가 진리이므로 우리들은 그리스도를 믿어야 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육신(肉身)의 어머니이고 그것이 사실이므로 또 당연히 그래야 하므로 성모 마리아께 영광을 드리고 공경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당연히 마리아에게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간직하는 사람에게 더 큰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간직하는 사람이 더 큰 영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우리들에게 당신의 영원한 말씀을 하시고 같은 말씀 안에서 우리들에게 당신의 몸과 생명과 신성(神性)을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와 말씀은 두 사람이지만 한 생명이시며 분리될 수 없는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빛 속에서 아버지께서는 당신과 말씀 사이 보다 더 우리들과 당신 사이에 아무런 차이를 두시지 않으시며 앞 자리를 고집하시지도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이 빛 속에서는 아버지와 우리들과 모든 것과 말씀이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매일 기도할 때마다 신명기(6:4-5)의 말씀에 나오는 “쉐마!(들으라!)”를 외치고 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유대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말씀대로 사는 것”이라는 하느님께 약속한 삶을 살겠다고 매일 다짐하고 있지만 약속을 전혀 지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마리아는 토라에 나오는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깊이 간직하고 산 본보기를 보여주었다. 말씀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 유대인들처럼 입으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행동은 주님을 본받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우리 모두 벽창호가 되어버렸다.
고집 세며 완고하고 우둔하여,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각자 다른 나라 말을 하고 있으니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 분이신 주님을 각자 다른 주님을 모시고 있는 꼴이 되어 영원히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자존심을 주님 위에 두고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自明)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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