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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눈" - 10.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09 조회수388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0.9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요엘1,13-15;2,1-2 루카11,15-26

                                                                
 
 
 
 
 
 
"하느님의 눈"
 
 


예수님을 비롯한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눈이자 입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빛으로 가득할 때 우리 또한 하느님의 눈을 지닐 수 있습니다.
 
새벽 성무일도 찬미가 중 다음 연이 새롭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굳건한 믿음으로 간구하오니, 당신의 빛으로써 채워주시어
  우리가 맞이하는 그 모든 날을, 흠 없는 참 삶으로 이끄옵소서.”

특히 ‘당신의 빛으로써 채워주소서,’ 라는 대목이 좋았습니다.
 
마음 따라 보는 눈이요, 마음 깨끗해야 하느님을 봅니다.
 
우리 마음이 주님의 빛으로, 주님의 성령으로 충만할 때
선입견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봅니다.
 
오늘 복음의
깨끗이 정돈되어 있던 마음의 집이 계속 비어있자
더러운 영이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와 자리 잡으니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졌다 합니다.
 
우리 마음 역시 주님의 빛으로, 성령으로 채우지 않고 비워두면
탐욕 등 어둠의 세력에 장악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빛으로 충만해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태양 빛에 어둠 걷히고 투명하게 들어나는 현실처럼 말입니다.
 
오늘 말씀 묵상 중 새삼 ‘봄(見)’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불가에서 깨달음의 지혜를 뜻하는 ‘각(覺)’,
깨달음을 뜻하는 ‘견성(見性)’,
보는 관점을 뜻하는 ‘견해(見解)’등 한결같이 보는 눈을 강조합니다.
 
지식인은 많아도 보는 눈을 지닌 현자(賢者)는 매우 드문 현실입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도 보는 눈의 지혜로 전환되지 않으면
쓰레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눈 없는 사회’, ‘눈 없는 언론’ 등
‘눈 없는 사람들’ 날로 늘어나는 오늘 날의 추세 같습니다.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눈이자 입입니다.
 
1독서의 요엘 예언자는
메뚜기떼의 공격으로 초토화된 현실을 하느님의 눈으로 읽습니다.

“사제들아, 자루옷을 두르고 슬피 울어라.
  제단의 봉사자들아, 울부짖어라.
  너희는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열어라.”
바로 재앙의 현실에서
하느님의 심판의 날을 보고 거족적인 회개를 촉구하는 요엘 예언자입니다.
 
그러나 이런 재앙은 예언자의 눈에는 하나의 과정일 뿐 끝은 아니며,
회개를 통해 새롭게 열리는 하느님의 희망을 제시한 예언자들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벙어리 마귀를 쫓아낸 데 대한 반응이 참 구구합니다.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냈다느니
또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보여 달라느니 요구가 점입가경입니다.
 
볼 눈을 지니지 못한 까닭입니다.
불순한 마음이 눈을 가려버린 탓입니다.
 
하느님의 눈이신 예수님은 이들에게 그 비밀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있는 것이다.”

이들이 진정 예수님을 닮아 하느님의 눈을 지녔더라면
예수님의 구마이적에서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감지했을 것입니다.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제대로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지 깨닫습니다.
 
예언자의 역할을 해야 할 언론이,  교회가
보는 눈을 잃어버려
사람들을 올바로 계도하지 못한다면
사회는 점점 어둠과 악의 세력에 장악될 것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주님의 빛과 성령으로 가득 채워주시어
올바른 분별의 지혜를 발휘하여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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