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느님의 백성 가운데 '남은 사람들'>
작성자김수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09 조회수416 추천수1 반대(0) 신고
 

<하느님 백성 가운데 ‘남은 사람들’>

 

* 가난하고 고통당하는 메시아에 관한 그런 예언들을 모두가 알아들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영리하다는 사람들’과 ‘힘세다는 사람들’은 그와 전혀 딴판의 것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이기심과 욕심과 공명심에 사로잡힌 사람들과 거만한 사람들은 예언자들의 말을 결코 알아듣지 못합니다.

 

오직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남은 사람들’만이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오시는 메시아를 믿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 메시아가 오시면 사람들의 마음을 변하게 하실 것이며 형제자매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실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남은 사람들’은 바빌론 귀양살이의 시련을 이겨낸 사람들로 이루어질 것입니다(에제 12,16).

귀양살이하는 가운데서도 모두가 하느님께 충실한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벌을 달게 받고 하느님을 알게 된 사람들이 그 ‘남은 사람들’이 됩니다.

오십 년이 지난 다음에야 바빌론 귀양살이가 끝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약속에 희망을 거는 사람들만이 자기네 조국 이스라엘로 돌아옵니다. 이스라엘로 돌아온 사람들은 거기에서 폐허더미와 참혹한 꼴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예전에 자기네 것이었던 땅이 외국인들 손에 넘어가 있었고 사람들은 신앙도 이상도 없이 실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오직 가난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남은 사람들’만이 하느님의 약속을 계속 믿을 것입니다.


*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 마지막 몇 세기 동안 새로운 존재방식과 사고방식을 그 ‘남은 사람들’이 가져왔습니다. 그 ‘남은 사람들’은 ‘야훼의 가난한 사람들’ 곧 ‘아나윔’이었습니다. 그들은 어떤 모양으로든 억압을 당하면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었고 하느님만을 신뢰했으며 하느님께로부터 자기네 해방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종교의 태도에 대한 묘사를 시편 9, 11, 21, 33, 36, 61, 73, 145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억압당하는 모든 사람은 이 시편들에서 힘을 발견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서 걸어갔습니다. 소박한 사람들, 자기네 역사를 빼앗긴 겸손한 노동자들, 목소리 없는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서 걸어갔습니다.

이 운동을 벌인 본보기가 되는 사람으로는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1사무 1,1; 2,11), 아모스, 스바니아, 예레미아, 욥 등이 있고,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이름을 남기지 않은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후기에 이 운동에 속하는 사람으로는 엘리사벳과 그녀의 남편 즈가리야, 그들의 아들 세례자 요한, 늙은 두 사람 시므온과 안나, 베들레헴의 목동들, 그리고 특히 마리아와 요셉을 들 수 있습니다(루가 1-2장).

‘야훼의 가난한 사람들’이 벌인 이 운동은 메시아가 오시는 시기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스바니야의 예언이 그 사람들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 날이 오면, 나를 거역하여 저지른 온갖 일들을 너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리라. 그 때에 내가 거만을 떨며 흥청거리는 자를 네 안에서 쓸어버리면 나의 거룩한 산에서는 거만한 모습이 자취를 감출 텐데 무엇을 다시 부끄러워하랴. 내가 기를 못 펴는 가난한 사람만을 네 안에 남기리니 이렇게 살아남은 이스라엘은 야훼의 이름만 믿고 안심하리라. 그들은 남을 억울하게 속일 줄도 모르고 거짓말을 할 줄도 모르며 간사한 혀로 사기칠 줄도 모른다. 그러나 배불리 먹고 편히 쉬리니, 아무도 들볶지 못하리라.”(즈가 3,11-13)

약속된 메시아는 하느님께 희망을 거는 가난한 사람들과 겸허한 사람들 가운데서 태어나실 것입니다. 그리고 메시아는 자기 백성과 마찬가지로 가난하고 겸허하고 소박할 것이고(즈가 9,9), 억압당하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일 것이며(이사 53,4), 억압당하는 사람들을 해방시키라고 파견되실 것입니다(이사 61,1).

그리스도께서 가장 낮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으로 태어나십니다. “유다 땅에 살아 남은 자들은 땅 속에서 싱싱한 뿌리를 내릴 것이고, 땅 위에서 열매를 맺으리라.”(이사 37,31)

주께서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계시기 때문에 그들의 기쁨이 흘러 넘칠 것입니다(스바 3,14-20). 이 기쁨은 그리스도의 사랑의 전언을 받아들이는 마리아, 즈가리야, 베들레헴의 목동들과 선의의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어지는 놀라운 기쁨입니다.

 

묵상과 대화


1. ‘야훼의 가난한 사람들’(아나윔)은 누구입니까? 오늘날 그런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2. 복음서들을 펼쳐 보면 야훼의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하고 겸허한 메시아를 믿는 사람들입니다(루가 1-2). 오직 그런 사람들 안에서 참된 행복이 실현됩니다. 우리는 이 말을 실제 생활실천으로 믿고 있습니까?

3. 현대세계 사목헌장 8항과 42항을 읽고 오늘날 그리스도신자들과 교회가 ‘야훼의 가난한 사람들’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숙고해 봅시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