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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10 조회수743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0월 10일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Blessed are those
who hear the word of God and observe it.
(Lk.11.28)
 
제1독서 요엘 4,12-21
복음 루카 11,27-28
 
 
얼마 전, 동창모임을 갔다가 어떤 동창신부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습니다. 왜 뜬금없이 고맙다고 하는지 의외였지요. 그런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하네요.

“정말로 강론 준비가 안 되어서 급할 때는 네 묵상 글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몰라. 변함없이 매일 올려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계속 묵상 글 멈추지 않고 올려주었으면 좋겠어.”

그 신부는 신학생 때 저보다 훨씬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쓰는 친구였습니다. 또한 못하는 것이 거의 없는 만능 신부였지요. 그러다보니 학창 시절에 이 친구의 능력과 재주를 부러워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역전되어서 이 친구를 비롯해서 오히려 저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요?

하긴 며칠 전에는 신학생 때 같은 방을 썼던 동창신부가 이런 말을 합니다.

“네가 전에는 이렇지 않았다는 것을 신자들이 알까? 아침에 못 일어나서 내가 깨워주고, 지저분하게 살았던 그 모습을 상상이나 할까?”

과거의 모습과 지금의 제 모습은 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다릅니다. 이렇게 변한 이유는 바로 주님 때문이었습니다. 주님을 따르다보니 이렇게 변할 수 있었고, 주님의 말씀을 전하다보니 이렇게 바뀔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만약 주님을 몰랐더라면 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까 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구멍가게 주인? 조그마한 회사의 샐러리맨? 혹시 예전에 탁구를 좋아했었기 때문에 탁구장 주인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님 덕분에 출세한 것이지요. 주님 덕분에 이렇게 행복을 누리면서 살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저에게만 특별히 사랑을 베풀어주셔서 많은 특권을 누리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저만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의 사랑과 은총을 충만하게 베풀어주십니다. 어렵고 힘들 때를 떠올려보세요. 그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우리를 가장 좋은 길로 잘 이끌어 주셨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잠시 뒤의 시간에서 바라볼 때 주님의 이끄심이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행복한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 이렇게 정의를 내려 주시지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행복하다.”

예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있었던 군중들은 예수님을 낳은 어머니가 얼마나 행복할까를 이야기하지요. 이렇게 훌륭한 분을 낳았다는 이유때문이지요. 그러나 더 행복한 사람은 세상의 판단으로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이로써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충만하게 받고 또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만을 부러워하지 마십시오. 그보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산 정상에 오르기 전에는 결코 산의 높이를 재지 말라. 정상에 오르면 그 산이 얼마나 낮은지 알게 될 것이다(다그 함마르셀드).





성공한 인생(전하진)

나는 가끔 등산을 간다.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로 정상 주변에 가면 힘이 들게 마련이다. 그리고 완만하던 길도 정상 주변에 가면 경사가 심해진다. 산을 자주 오르던 사람들은 가쁜 숨을 내쉬게 되어 있다. 그러나 평소 산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은 가파른 정상을 바라보는 것조차 힘들어한다. 그러다 중간에서 정상을 쳐다보며 오던 길을 되돌아가기도 한다. 그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는 ‘아직도 저만큼 더 가야 되나, 그렇게 높이는 못 올라가’라며 그 산을 오를 수 없는 수십 가지의 이유를 만들어 스스로의 의식 속에 심어 넣는다. 그리고 그들의 의식 속에는 이제 그 정상은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높은 산으로 남고 만다. 그들의 마음이 깨어나기 전에는 절대 그 산을 다시 오르진 못할 것이다.

인생길도 마찬가지다. 남들은 큰 꿈을 꾸라고 하는데 큰 꿈을 꾸면 꿀수록 마치 초보자가 높은 산을 오르듯 막막하기만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인생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없다는 것은 마치 배가 행선지도 없이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 배는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가야 할지도 모르고 그저 바다 위를 떠돌다가 기름이 떨어지면 표류하게 되지 않겠는가.

인생의 여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크든 작든 자신이 가고자 하는 행선지는 정해 두어야 한다. 그래야 하루하루의 삶이 의미가 있다. 마음에 꿈을 품었다면 그 이후에는 오로지 순간에 집중하면 된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긴 인생 여정을 잘게 나눠 보면 순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졌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이루어진 한발 한발이 결국은 나를 정상으로 이끌 것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무엇이든 다 잘할 수 있는 것을 자신감이라 생각하는데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바로 자신감이라 생각한다. 이런 자신감과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며 꾸준하게 도전을 지속하는 삶이야말로 천재적인 머리나 훌륭한 육체 그리고 사회적 배경이나 재산으로도 이겨낼 수 없는 가장 강력한 성공의 무기임을 명심하라. 세상에 지름길은 없다. 단지 내가 선택한 길이 있을 뿐 그 길을 걸으며 자신이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한 인생 아니겠는가.
 
 
 
 
Into The Light - Fukada Ky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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