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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10 조회수809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제 27 주간 토요일 -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

 

 

 

보통 성지는 성인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곳입니다. 요즘 한국은 성지가 아주 잘 가꾸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 유럽도 매우 많은 성지들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성지는 비단 그분이 사셨던 아씨시만이 아니라 그분이 돌아다니신 모든 곳이 성지가 되어 있습니다. 그분이 스쳐간 곳은 모두 성지가 되었습니다.

성지는 거룩한 땅이란 뜻이지만 그 거룩한 땅에 사는 사람들도 자연스레 거룩해 질까요?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그 성지 안에 산다고 해서 사람이 거룩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성지는 다만 성인들의 발자취를 기리고 그 분들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곳입니다. 그분들이 스쳐 지나갔다고 해서 그 땅이 거룩해지고 그 안에 사는 사람도 거룩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순례자들은 성지에 도장을 찍고 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성인들의 삶을 본받고 그 삶을 실천해 나갈 때 비로소 거룩해집니다.

이스라엘 예수님의 성지엔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는 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예수님께서 걸으신 길을 걷고 예수님께서 사신 곳에 살아도 거룩해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의 정통적인 사고방식은 거룩한 것과 접하면 거룩해지고 부정한 것과 접하면 부정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서 사제나 레위인들이 부정해지지 않기 위해서 길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도와주지 못하고 멀찌감치 돌아서 성전에 기도하러 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들의 사고방식을 고치는데 매우 큰 노력을 하셨습니다. 사람이 거룩해지는 것은 거룩한 것과 접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바로 거룩한 뜻을 실천하는데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당신도 죽기까지 아버지 뜻을 실천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정통적인 이스라엘 사람의 생각을 지닌 한 여인이 예수님의 어머니를 이렇게 칭송합니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성인들이 스쳐지나갔던 곳들이 성지가 된다면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열 달을 머무신 성모님의 모태와 젖을 먹인 가슴은 얼마나 거룩해 졌겠습니까?

그러나 성모님께서 단지 예수님을 잉태하셨고 젖을 먹여 키운 것 때문에 복되시고 거룩하게 되신 것이 아닙니다. 성모님이 거룩하신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성모님께서 “주님의 종이오니, 지금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하시며 하느님의 뜻을 따랐기 때문에 여인 중에 복되신 여인이 되신 것이지 단지 예수님을 나았기 때문에 복되신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성당 다닌다고 해서, 성경을 옆에 끼고 다닌다고 해서 거룩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성당이나 성경 자체는 거룩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알게 되고 그 가르침대로 살지 않는다면 나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쌀이 있다면 그것으로 밥을 해서 먹어야 하는 것은 우리들 몫입니다. 먹지 않으면 그 쌀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유다가 예수님과 삼년씩이나 깊은 관계를 맺으며 함께 있었다고 해서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거룩한 분과 함께 있었으면서도 거룩해지지 않았기에 더욱 책망 받을 이유가 큽니다. 우리도 미사를 하고 성체를 영해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룬다고 구원을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러면서도 성체의 참 뜻을 실천하며 살지 않았다면 더 큰 책망의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도 이런 이스라엘 사람들의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성경을 읽기만 하면, 혹은 미사에 참례하기만 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사람들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오늘 예수님은 좋고 거룩한 것을 지니고 있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되고 그것을 배우고 익혀 삶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실천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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