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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수하고 지혜로운 삶" - 10.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13 조회수440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0.13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로마1,16-25 루카11,37-41

                                                  
 
 
 
"순수하고 지혜로운 삶"
 
 


하느님은 겉의 외모를 보시는 게 아니라 속의 마음을 보십니다.
 
수도공동체의 현실을 보며 깨닫는 진리입니다.
 
순전히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저를 포함하여 외모나 능력, 체력 등
외적으로 뛰어난 이들 거의 없는 가난한 수도형제공동체입니다.
 
‘아, 하느님은 외모나 능력, 체력 등
외적인 것을 보시는 분이 아니라
마음을, 믿음을 보시는구나.’ 저절로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인간의 눈에는 가난한 공동체이지만
역설적으로 하느님의 눈에는 부요한 공동체입니다.
 
외적인 것을 갖춰 좋은 공동체가 아니라
하느님을 찾는 순수한 마음들이 모여야
아름답고 견고한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게 공동체의 신비이자 아름다움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마음은
외적인 것을 넘어 본질적인 것을 찾는
순수한 마음, 지혜로운 마음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결코 보이는 허상이나 환상의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잊어 어리석은 자들이 된 자들은 이와는 정 반대입니다.
 
오늘 바리사이들처럼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한 이들입니다.
 
아무리 겉을 깨끗이 한들
마음이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 차 있다면 도저히 본질을 직시하지 못합니다.
 
이 탐욕과 사악이 ‘마음의 눈’을 가려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들 지혜롭다 자처할지 모르나 실상 바보들입니다.
 
탐욕에 눈 먼 똑똑한 바보들 참 많은 세상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불멸하시는 하느님의 영광을
썩어 없어질 인간과 보이는 것들의 형상으로 바꿔버린 사람들이요,
하느님의 진리를 거짓으로 바꾸어 버리고,
창조주 대신에 피조물을 받들어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영원히 찬미 받으실 분이십니다.
 
창조주 하느님만을 섬길 때 순수하고 지혜로운 마음입니다.
 
마음의 순수와 지혜는 바로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순수하고 지혜로운 삶이 될 수 있을까요?

순수와 지혜에 이르는 길은 다음 둘 뿐입니다.
 
첫째는
창조주 하느님을 찾아
끊임없이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올리며
하느님의 말씀을 부단히 묵상하는 길입니다.
 
하여 우리 수도자들은
끊임없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 기도를 바치며
성경독서에 전념합니다.
 
이렇게 평생 하느님 공부에 항구할 때 순수하고 지혜로운 삶입니다.
 

둘째는
가진 것을 끊임없이 사랑으로 나누는 삶입니다.
 
구체적 사랑의 나눔의 수행이
우리 마음을 깨끗하고 지혜롭게 합니다.
 
주님 역시 바리사이는 물론 우리 모두에게
속에 담긴 것을 나눌 것을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샘물도 계속 퍼 써야 깨끗하듯
가진 것도 계속 사랑으로 나눌 때 깨끗한 마음입니다.
 
재물을,
마음을,
사랑을,
믿음을,
희망을,
평화를,
기쁨을,
친절을,
시간을 나누는 것입니다.
 
저 역시 끊임없이 강론을 나눕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사랑으로 나눠야 순수하고 지혜로운 삶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로 깨끗해진 우리 마음 안에
당신의 생명과 사랑, 지혜로 가득 채워주십니다.

“주님, 저는 의로움으로 당신 얼굴 뵈옵고,
  당신 영광 드러날 때 흡족하리이다.”(시편17,15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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