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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14일 야곱의 우물- 루카 11,42-46 묵상/ 인사받기를 좋아하지 말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14 조회수520 추천수3 반대(0) 신고
인사받기를 좋아하지 말라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천해야 한다.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 너희가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너희는 불행하여라 ! 너희가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 위를 밟고 다니면서도 무덤인 줄을 알지 못한다.”
 
율법 교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까지 모욕하시는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 너희가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놓고, 너희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군종교구의 주교좌성당인 국군중앙성당은 서울 용산 우체국 왼쪽 골목으로 올라가면 막다른 길 오른쪽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자리를 처음 정할 때 당시 신부님께서도 아셨겠지만 그 터는 순교자의 시신이 모셔져 있던 성지다. 이러한 곳에 훌륭한 성당이 들어설 수 있는 대지가 국방부 군용지였다는 사실과 그곳이 바로 전국에 있는 60만 젊은 군인을 대상으로 복음을 선교하는 총본부가 되었다는 것은 생각할수록 신비스럽다.
그 시기에 내가 장군이고 우연히 국방부에 근무하던 때였다. 사목회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부족한 점이 많았고 겉으로는 겸손하려 했으나 마음속으로는 자만심에 차 있었던 것 같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너희 바리사이들아 ! 너희가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고 책망하신다. 그때도 분명 이 구절을 봉독할 기회가 있었을 텐데 나에게 한다는 생각 없이 오로지 바리사이들만 책망하는 말씀으로 생각했다.
이제 세월이 흘러 되돌아보면 또다시 눈을 뜨게 해주는 성경 말씀은 루카복음 17장 9절의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는 구절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깨닫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유경희(가톨릭미술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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