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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14 조회수1,216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0월 14일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Woe to you!
You are like unseen graves over which people unknowingly walk.
(Lk.11.44)
 
 
제1독서 로마서 2,1-11
복음 루카 11,42-46
 
 
얼마 전, 본당 청년들에게 통닭을 사주었습니다. 본당 쉼터 만드는데 너무 고생을 해서, 간식으로 통닭을 시켜주었지요. 그런데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다이어트를 생각해서 그런지, 통닭을 다 먹지 못하고 남기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문득 어렸을 때를 떠올려지더군요.

그때에는 아주 특별한 날에만 전기구이 통닭을 먹을 수가 있었지요.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통닭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뼈들 사이에 조금의 살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먹었지요. 그 결과 남는 것은 앙상한 뼛조각뿐. 하지만 요즘 사람들 중에서 그렇게 먹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자장면도 그렇습니다. 아주 특별한 날에만 먹었던 특식인 자장면. 그러나 요즘에는 먹을 것 없으면 이렇게 말하지요.

“우리 간단하게 자장면이나 한 그릇 시켜 먹을까요?”

또 생각나는 한 가지. 바나나 역시 특별한 과일이었습니다. 제 부모님께서는 특별한 날, 본당신부님께 바나나를 갖다 드리라면서 봉지에 싸서 주셨지요. 그때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바나나를 받으신 본당신부님께서 하나를 떼어서 내게 주시지 않을까 라는 기대도 많이 했었습니다. 물론 신부님께서는 야속하게도 “고맙다”라는 말씀뿐이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이 바나나를 선물하는 사람도 없고, 가장 흔하고 값싼 과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서 이렇게 변합니다. 그런데 과거의 일들을 단순히 좋은 추억으로만 기억해야지, 그것을 현재로 가지고 온다면 어떨까요? 즉, 과거의 일들을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강요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게 살아가는 것으로 삶의 불일치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바리사이들과 율법교사들은 과거에 맞게만 살았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율법에 억매여서 사랑을 지금 이 자리에서 실천하는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지요. 이러한 사람들을 행해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불행하여라.”

이 말씀이 지금 우리들에게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연연하는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사랑보다는 외적인 형식을 더욱 더 강조한다면, 지금 불행하다는 예수님 말씀에 자유로워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불행선언에서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대신 예수님으로부터 “행복하여라”라는 말씀을 듣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서 충실히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말을 할 때 부끄러움을 깨닫지 못하면 행동으로 할 때 깨닫기는 더욱 어려운 법이다.(공자)




바로 오늘(‘좋은 글’ 중에서)

서양에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내일이라는 기차에는 도착지가 없다” 재미있는 말입니다.

“The train marked tomorrow leads to the town never."

“내일이라는 표시가 붙은 기차에는 결코 가야 할 곳이 없다.”

내일 떠난다는 기차는 떠날지 안 떠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일로 미뤄두고 있습니까? 그 내일은 결코 안 올지 모릅니다.

미국의 어떤 과자집에 이런 푯말이 어느날 나붙었습니다.

“내일 오시면 과자를 거저 드리겠습니다.”

어떤 여자 하나가 푯말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거저 주십시오 과자를.”

그러자 주인이 “똑똑히 다시 읽어보십시오. 뭐라고 썼나!”

“『내일』오시면 거저 드립니다.”

그 내일은 영원히 우리에게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하기를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바로 오늘이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그것은 내일은 오지 않을 수 있고, 어제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구원의 시간입니다. 오늘이 하느님의 은혜를 경험해야 할 시간입니다.

바로 오늘이 내 삶의 변화를 체험해야 할 시간입니다.
 
 
 You Raise Me Up - Josh Gro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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