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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15일 목요일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15 조회수900 추천수14 반대(0) 신고
 

10월 15일 목요일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 루카 11,47-54



“아벨의 피부터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예언자들의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하느님께 부친 연서(戀書)>


   데레사 성녀, 하게 되면 사람들은 즉시 교회를 아름다운 장미로 장식한 작고 빛나는 꽃 소화(小花) 데레사, 즉 리지외의 데레사 성녀를 머릿속에 떠올립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가르멜의 작은 꽃이 가르멜 개혁자들의 영성도장(靈性道場)이란 토양을 바탕으로 만개했다는 사실을 간과합니다.


   가르멜 개혁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오늘 축일을 맞이하시는 아빌라의 데레사, 다시 말해서 예수의 성녀 데레사와 십자가의 성 요한입니다.


   이 두 분은 가르멜 수도회와 영성의 개혁에 일생을 바쳤습니다. 목숨을 건 개혁 작업, 쇄신작업 끝에 가르멜의 고목에 새싹이 돋게 하였습니다.


   50세에 이르러 성녀께서는 성덕(聖德)의 정상에 서게 되는데, 고백지도 신부님의 권고에 따라 적기 시작한 자서전 ‘천주자비의 글’ 안에 성덕의 정상에 이르는 과정이 잘 소개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 자서전을 통해 우리는 데레사 성녀의 생애 안에 하느님께서 얼마나 큰일을 하셨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데레사 성녀의 삶은 한 마디로 하느님을 향한 찬미의 노래였습니다. 데레사 성녀의 생애는 하느님과 성녀 사이에 오갔던 사랑의 역사였습니다. 데레사 성녀는 자신과 하느님과의 관계를 연인관계로 설정했습니다. 그분과 비밀스럽게 주고받은 연서(戀書), 연애편지가 바로 ‘천주자비의 글’입니다. 데레사 성녀의 삶은 한 마디로 기도의 삶이었습니다. 그녀의 인생에서 묵상과 관상을 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삶이었습니다.


   인간의 지상과제는 200살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훌륭하게 사는 것입니다. 빛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훌륭하게 산다는 것, 가치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또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하느님과의 완벽한 일치 안에 사는 것, 하느님을 가장 깊은 우정관계로 맺어진 절친한 친구로 설정하며 사는 것입니다. 결국 기도하며 사는 것입니다. 묵상하며 사는 것입니다. 관상생활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드럼 세탁기나 김치 냉장고를 선물로 받았다고 해도, 포장을 뜯지 않고 창고 속에 넣어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가전제품에 달린 플러그를 전원에 꽂아야 작동이 시작되고, 능력을 발휘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가만히 넋을 잃고 앉아있으면 그저 한 평범한 인가, 한 생명체에 불과합니다.


   우리 각자에게 달려있는 플러그를 하느님이란 전원에 꽂아야만 비로소 참 인간인 그리스도인, 신앙인으로 탄생되는 것입니다.


   플러그를 전원에 꽂는 행위는 바로 기도입니다. 이 기도를 통해서만 우리는 하느님과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제대로 된 삶이 가동되기 시작합니다.


   기도를 통해서만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을 알 수 있게 되고, 기도를 통해서만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마음인 측은지심을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결국 기도는 이 지상에서 하느님을 뵙도록 우리를 인도하는 보물과도 같은 열쇠입니다.


   “기도는 영혼의 성(城) 깊은 곳에 있는 궁방으로 들어가는 거대한 은총의 문입니다. 기도는 하느님을 알고 자신을 알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통과해야하는 문입니다.”


   “좋은 벗과 함께 있기를 원하는 것, 하느님과 단둘이 우정을 나누기를 원하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여러분에게 청합니다. 여러분의 이성을 가지고 그분에 대해 생각하지 마십시오. 많은 개념들도 끄집어내지 마십시오. 대단하고 복잡한 명상도 하지 마십시오. 그분을 바라보는 것 외에 나는 아무것도 청하지 않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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