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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존감(自尊感)을 지켜주시고 키워주시는 하느님" - 10.1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16 조회수430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0.16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로마4,1-8 루카12,1-7

                                  
 
 
 
 
"자존감(自尊感)을 지켜주시고 키워주시는 하느님"
 
 


지존감이 약하면
열등감으로 인해 상처 받기도 쉽고 상처 주기도 쉽습니다.
자존감이 약하면 질투도 많아지고 칭찬에도 인색합니다.
 
자존감이 강해 정체성이 또렷할 때
마음도 너그러워 상처도 주지 않고 웬만해선 상처도 받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야 남도 나를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나를 방치하여 소홀히 여기면 남도 나를 소홀히 여겨 함부로 대합니다.
 
내가 날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날 사랑합니까?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 합니다.
 
우선 나 자신을 사랑해야 이웃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지 못하면
절대로 남을 존중하고 사랑하지 못합니다.
 
사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웃을 존중하고 사랑함으로
그의 자존감을 지켜주고 키워주는 것입니다.
 
남을 무시하고 소홀히 대하는 것이 정말 큰 죄입니다.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이들도
사랑 받고 사랑하기 시작하면
알게 모르게 자신을 가꾸고 돌보기 시작합니다.
 
바로 자존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자존, 자존심, 자존감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자존(自尊)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더니,
‘자신의 인격을 존중하며 긍지를 가지고 스스로의 품위를 지킴’이라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해 12월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들은
‘꿈을 잃어버린 학생들에 관한 연구’라는
아주 독특한 제목의 보고서를 펴낸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자존감’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보고서는
‘자존감은 건강한 삶을 살고, 학업․ 직업․ 대인관계 등
  온갖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수적인 것이다.
  학교는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학생들을 키워내야 한다.’ 고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참 중요한 말마디가 ‘자존감’입니다.
 
자존감이 결여될 때 열등감이요
열등감보다 사람을 구속하고 위축시키는 것은 없습니다.
 
비단 학생들뿐 아니라
이 시대 모든 사람들에 대한 진단 같기도 합니다.
 
‘꿈을 잃어가는 사람들’
‘자존감을 잃어가는 사람들’ 날로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저절로 향상되는 자존감이 아닙니다.
 
부단히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요
이웃을 나 자신처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수평적 차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하느님은 자존감의 원천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깊이 하는 수직적 차원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참 고마운 주님의 복음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
성경에 전부 365번 나온다 합니다.
 
 1년 365일 매일 두려워하지 말고 살라는 주님의 격려말씀입니다.
 
하느님은 아무도 차별하지 않으시며,
하느님 앞에서는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자존심이나 자존감을 상하게 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으십니다.
 
이렇게 우리를 존중하고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깨달아 믿고 사랑할수록
상처는 치유되고 증대되는 자존감입니다.
 
진정 자존감이 좋은 이들 몸 관리뿐 아니라
마음 관리, 영혼 관리, 인격 관리에 최선을 다합니다.
 
또 자존감이 좋은 이들 하느님만을 두려워할 뿐
세상 그 누구,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를 존중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깨달아 알고
그 하느님을 우리 또한 믿고 사랑할 때 증대되는 자존감입니다.
 
이런 자존감이 있어야 행복하고 자유롭고 건강한 삶입니다.
 
교육은 물론 종교의 중요한 역할이
바로 각자의 자존감을 지켜주고 키워주는 일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은 물론 바오로를 위시한 모든 성인들은
자존감이 충만한 분들이었습니다.
 
이런 자존감에서 솟아난 바오로의 확신에 넘친 고백입니다.
“아브라함이 행위로 의롭게 되었더라면 자랑할 만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은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아브라함이 하느님을 믿으니,
  하느님께서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다.’ 하였습니다.”

누구나 하느님을 믿을 때 의로워지는 사람들이요,
상처는 치유되고 자존감도 살아납니다.
 
이런 자존감의 원천인 하느님을 체험한
다윗의 은혜로운 고백이 참 좋습니다.
 
“행복하여라, 불법을 용서받고 죄가 덮어진 사람들!
  행복하여라, 주님께서 죄를 헤아리지 않는 사람!”

주님은 진정 당신을 믿고 사랑하는 이들의 모든 죄를 헤아리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덮어주시며 자존감을 보호해주십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당신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우리의 전 존재를 고양시켜주시며 자존감을 완전히 회복시켜 주십니다.

“저는 하느님 곁에 있어 행복하옵니다.
  주 하느님을 피신처로 삼으리이다.”(시편73,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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