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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선교는 사랑이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18 조회수821 추천수15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제 29 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선교는 사랑이다

 

  

선교 하면 바로 생각나는 것이 영화 ‘미션’처럼 오지에 선교사들이 파견되어 펼치는 선교 사업이나, 작게는 띠를 두르고 가두 선교나 가정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젠 이런 단순한 선교의 개념은 변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한 번은 마더 데레사에게 어떤 힌두교를 믿는 청년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심각하게 자신도 천주교로 개종하고 싶지만 자신의 종교에서는 개종을 하는 것이 목숨을 내놓는 것과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이야기했습니다. 예수님의 명령대로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주어야 마땅하지만 그분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돌아가서 지금 믿고 있던 종교를 더 열심히 믿으라고만 하였습니다. 선교는 우리 식대로 세례를 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우리 종교를 믿게 하는 것 이상의 그 무엇입니다.

세상을 두루 다니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주었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와 같은 분도 계시지만 짧은 생을 사셨고 또 수도원에만 있으면서도 전교의 수호성녀가 되신 소화 데레사도 있습니다. 소화 데레사는 작은 희생으로 하느님만이 아실만큼 수많은 사람들을 회개시키셨습니다. 따라서 선교는 활동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기도와 희생으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습니다.

개신교는 최근 십년간 활발한 전교 활동을 하였지만 결과는 현상 유지였습니다. 그러나 특별하게 보이는 전교 활동이 많지 않았던 한국 천주교는 80%에 가까운 증가를 보였습니다. 또 최근에 마더 데레사,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김수환 추기경님 등의 영향으로 가톨릭에 대해 이미지가 많이 향상 되었고 지금은 믿지 않지만 만약 종교를 갖는다면 가톨릭을 갖겠다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단지 찾아가서 믿으라고만 하는 것은 큰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집안에 앉아서 오는 손님만 맞을 수는 없습니다. 찾아가는 선교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고 하시며 길 잃은 양들을 찾아 쉬지 않고 돌아다니셨습니다.

따라서 관상과 활동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좋듯, 선교도 기도와 활동이 조화를 이루어야합니다. 마리아뿐만 아니라 마르타도 성녀이듯이 소화 데레사만 있어서도 안 되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만 있어서도 안 됩니다.

선교의 방법은 이렇게 다양합니다. 중요한 것은 왜 선교를 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직전에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주고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하십니다. 따라서 선교사명은 그리스도인이 실천해야 할 가장 첫 번째 의무입니다.

복음 전파가 첫 번째 사명이 되는 이유는 바로 복음 전파가 사랑의 가장 큰 실천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면 자신의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집니다. 신앙인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신앙으로 얻을 수 있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낭떠러지로 떨어지려는 사람을 붙잡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 대한 어떠한 사랑도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 구원받지 못하고 영원한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 뻔히 보이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지 않는다면 그 사람 안엔 사랑이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유일한 계명이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기에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려 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도 실천하지 않는 것이고 그러면 자신의 구원도 장담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바로 당당하게 내가 천주교 신자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어떤 선교 왕은 그저 자신의 옷가게에 들어오는 사람에게 ‘찬미 예수님!’ 하며 웃으면서 인사했다고 합니다. 그 인사말은 1984년에 교황님이 우리나라에 오셨을 때 처음으로 한 인사입니다. 그리고 다른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그 손님들 중에서 일 년에 40명이 세례를 받기를 원해서 인도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분이 하신 일은 가톨릭교회의 신자라는 자부심으로 그저 인사로 사랑을 전한 것뿐이었습니다. 그분은 천주교회 안에 있는 구원의 은총들을 깊이 체험하며 사시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항상 인사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우리 주위에는 우리의 이런 작은 사랑의 실천으로도 입교할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제 동기 신부 아버님은 언제 어디서나 성호경을 잘 그으셔서 목사님 4분을 비롯하여 일 년에 10명 정도는 입교를 시키신다고 합니다. 성호경만 잘 그어도 이렇게 많은 선교가 되는데 사실 식당이나 성당 바깥에서 천주교 신자임을 알 수 있도록 자신 있게 성호를 긋는 사람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저도 여기 로마에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함께 입원해 있던 분께 고해성사를 주고 오랜 냉담을 풀게 하였습니다. 만약 제가 그 병실에서 성호를 긋지 않고 성무일도를 바치지 않았다면 그 분이 제가 사제인 것을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 주위엔 용기가 없어서 주위에 천주교 신자가 나타나 주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부끄럽게 여기면 마지막 심판 때에 주님께서 우리를 부끄럽게 여길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신이 천주교 신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그만큼 책임도 따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참다운 제자일 때는 예수님께 영광을 드리지만 가리옷 유다와 같은 제자일 때는 예수님께 큰 손상을 입히게 됩니다.

어떤 아들이 바깥에 나가서 어른들에게 참 잘 할 때는 그 어른들이 그 아이의 부모님을 존경하며 교육을 잘 시켰다고 하겠지만, 그 아들이 사회에 해가 되는 일만 하고 다닌다면 부모님을 비롯하여 가족 전원의 명예에 손상을 입히게 되는 것입니다.

위에서 열거 했던 성인들이나 마더 데레사, 요한 바이로 2세, 김수환 추기경님처럼 위대한 분들이 될 수 없을 지라도 우리 주위에서 작은 사랑을 실천하며 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작은 사랑을 실천해도 감동합니다.

이렇게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그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보다도 “사랑하기 때문에 행복한 모습”이 사람들에게 더 큰 충격을 줍니다.

사람들은 결혼하여 돈을 많이 벌고 인기 있고 높은 자리에 앉아야 행복한 줄 알고 그것을 추구하고 있는데, 결혼도 하지 않고 가난하게 살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된 일만 하는 사람의 모습에서 평온한 행복을 발견할 때 세상적인 가치관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이고 참다운 행복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저의 대학 친구들도 평균 이상의 돈을 벌고 가정을 꾸리며 잘 살아가고 있지만 결혼도 못하고 돈도 벌지 못하는 저를 다들 부러워합니다. 그러면서 계속 정말 저의 삶이 행복하냐고 질문합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가톨릭 신자들에게 행복하냐고 질문을 던집니다. 참다운 선교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면 행복하다는 것을 내면에서 드러나는 행복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것을 보고 앞으로의 결정은 그들에게 달린 것입니다.

 

따라서 선교와 사랑을 떼어놓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 선교는 사랑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주님의 말씀을 실천합니다. 주님의 말씀 자체가 사랑입니다. 아버지께서 인간을 사랑하지 않으셨다면 당신의 아드님을 세상에 주시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당신의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어 영혼을 구원하라고 하신 것처럼 우리도 우리가 지닌 신앙을 나누는 것이 곧 사랑인 것입니다.

말로만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사람이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이웃을 주님께로 이끄는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고, 그렇게 나 때문에 신앙을 가지게 된 사람은 하느님나라에서 영원히 나에게 감사하게 될 것이며 그것 때문에 행복이 더 증가될 것입니다. 나만 믿는다고 참 신앙인이 아니라, 적어도 주님께로 이끌기 위해 단 한 명을 위해서라도 기도하는 사람이 참 신앙인인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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