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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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69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18 조회수358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 29주일]

<사람의 아들은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5-45<또는 10,42-45>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35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저희가 스승님께 청하는 대로 저희에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37 그들이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39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도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도 받을 것이다. 40 그러나 내 오른쪽이나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정해진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41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야고보와 요한을 불쾌하게 여기기 시작하였다.>

42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43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44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연중 제29주일(전교주일)]미사와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의 두 대의 미사가 봉헌되며 오늘 묵상은 전교주일의 복음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은“스승님, 저희가 스승님께 청하는 대로 저희에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마태오 복음서에 의하면 그 어머니가 청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오늘 복음에서는 두 형제가 직접 청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두 복음서는 오늘 복음을 다르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질문을 하면 '달을 보지 못하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느냐'고 핀잔을 받을 것입니다. 당연한 얘기입니다. 복음서가 서로 다르게 기록되어 있을 때는 달을 봐야한다고 알려주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예를 들어 기적 등은 그대로 믿어야 한다고 알려준다면 일관성이 없으므로 이럴 경우에도 달을 봐야 한다고 알려줘야 할 것입니다.

우리 신앙생활도“스승님, 저희가 스승님께 청하는 대로 저희에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청하는 것이 무엇이냐가 문제입니다. 청하는 것이 합당한 것이라면 들어주실 것이고, 가당치도 않는 것이라면 오히려 핀잔만 들을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하여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만인을 위해 피를 흘리실 예수님께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청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이유가 고작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입니다. 예수님은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오셨는데 따르는 제자들은 자신들의 세속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청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들도 살아서는 우리의 세속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죽어서는 천국에서 복을 받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가당치도 않는 이런 소원을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므로 우리의 소원을 들어 주실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어이가 없어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마 지금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를 아시게 된다면 '너희들은 왜 신앙생활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하실 것 같습니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도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도 받을 것이다"고 말씀하셨듯이 우리의 신앙은 예수님이 마신 잔을 우리도 마셔야하고 예수님이 받은 세례를 우리도 받아야 하는 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의 신앙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마시는 잔은 성찬례를 제정하시며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하신 말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의한 세상에서 고통 받고 있는 민중들을 해방시키기 위하여 흘리시는 '피의 잔'이며, 내가 받는 세례는 하느님과의 굳은 약속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신앙은 남을 위해 내 자신을 희생하는데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예수님처럼 남을 위해 제 목숨까지는 버릴 수 없습니다. 부단히 노력한다 하여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 즉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도 지키지 못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종'으로 신앙 고백을 하고 있지만 오늘 복음에 의하면 '만인의 종'으로 신앙 고백을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만인의 종’이라면 우리의 주인인 만인은 누구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우리가 주인으로 섬겨야 할 만인은 불의한 세력에게 고통 받고 있는 우리 주변의 불쌍한 이웃들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을 우리의 주인처럼 섬기고 언제나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라는 것을 오늘 묵상을 통해서도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비 그리스도인들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들을 배척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니 예수님을 두 번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묵상을 통해 예수님의 가르침을 다시 확인하고 있으며 이를 따르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럽지만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사도들에게 하신 말씀이므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의 사제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이렇게라도 위안삼지 않으면 오늘 성체를 영하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만인의 종노릇을 하시는 사제님들에게 협력하며 예수님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이고, 우리의 사제님들은 예수님의 이런 가르침에 따라 만인의 종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계시리라 믿으며 오늘 묵상을 마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부르심을 받은 우리의 사제님들에게 만인의 종이 되라 하셨습니다.
우리 사제님들은 만인의 종이라는 자세로 그 길을 따르고 있는 걸로 믿습니다.
우리의 사제님들은 언제나 이런 본분을 지키시고
저희는 가르침에 따라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성령으로 우리 교회와 우리의 사제와 저희를 바른 길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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