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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18 조회수1,807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0월 18일 연중 제29주일(전교주일)
 
 
 
 Jesus said to them, "You do not know what you are asking.
Can you drink the cup that I drink
or be baptized with the baptism with which I am baptized?"
(Mk.10.38)
 
 
제1독서 이사야 53,10-11
제2독서 히브리서 4,14-16
복음 마르코 10,35-45
 
 
빅터 세리브리아코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가 열다섯 살 때, 담임선생님께서는 정상적으로 학교를 마칠 수 없을 것이므로 공부를 집어치우고 장사 배우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빅터는 그 충고를 받아들였고, 그 후 17년 동안 별의별 직업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늘 ‘나는 저능아니까 어쩔 수 없어.’라는 생각으로 17년 동안 저능아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러한 그가 서른두 살이 되었을 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한 평가에서 그의 IQ가 161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그 뒤로 그가 천재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책을 쓰고 많은 특허를 냈으며, 성공적인 기업가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 천재 클럽이라고 하는 멘사(Mensa)협회 의장까지 된 것입니다.

빅터가 하루아침에 막대한 분량의 지식을 획득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지식을 얻은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획득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자신감으로 인해서 아직 들어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고 있는 나의 자신감은 과연 어떤가요? 혹시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해서, 정작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특히 우리 신앙인들에게 부족한 것은 바로 이 자신감입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단체의 책임을 맡으라고 하면 일차적으로 하는 말이 “저는 할 수 없어요.”라는 것이지요. 바쁘다고, 일이 많다고, 다른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고……. 못할 이유는 충분히 많습니다. 그러나 할 수 없다는 말 한 마디로 인해서 할 수 있는 것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은 왜 생각하지 못할까요?

그런데 이것을 아십니까?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 이 믿음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 자신감이 없다면 믿음도 부족한 것이고, 결국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사랑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전교주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세상에 전해야 하는 우리의 삶을 다시금 반성하면서, 주님의 마지막 유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전교를 다짐하는 주일입니다. 그런데 이 전교에 있어서도 자신감 없어 하지요.

‘나 같이 신앙심 없는 사람이 무슨 전교야? 그냥 성당에만 열심히 나가는 것만 해도 어딘데?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많은데 뭐…….’


나의 구원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구원되든지 말든지 상관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자신의 구원은 매우 중요하지요. 정말로 구원되기를 원한다면, 그래서 하느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자 한다면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척이라도 해야 합니다. 무조건 할 수 없다는 행동과 말이 주님의 마음에 들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는 주님께서 우리와 늘 함께 하시고, 항상 좋은 길로 이끌어주신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합시다. 그리고 이 자신감으로 적극적으로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마지막 희망인 하느님 나라에 입성할 수 있습니다.



나는 나에게 어떤 느낌을 주며 나를 꼭 잡아주는 손을 사랑한다(F.S.오즈굿).



지금 나는 무대 위에 있다(‘행복한 동행’ 중에서)

어느 시골 마을, 극장의 매표소에서 한 흑인 청년이 표를 팔고 있었다.

좁은 부스 안에선 언제나 그가 틀어놓은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고, 청년은 클럽 DJ라도 되는 양 리듬에 몸을 맡기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표를 끊어 줄 때에도 음반을 섞는 듯한 손동작으로 매표구 밖에 표를 내밀었는데, 그럴 때마다 그의 표를 받는 손님들도 덩달아 신이 나 리듬을 타곤 했다.

청년의 옆, 다른 부스 안에서도 동료들이 똑같은 일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비좁은 상자 안에 갇힌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듯 구겨진 얼굴로 앉아 있을 뿐이었다. 조금이라도 즐겁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자연히 그의 부스에 줄을 섰고, 유독 한쪽 부스에만 늘어선 줄을 의아하게 여긴 극장 사장이 청년을 불러 신나게 일하는 비결을 물었다.

“나는 동료들과 달라요. 그들이 앉아 있는 곳은 한 평도 안 되는 비좁은 관 속이지만, 난 나만의 무대 위에 서 있거든요.” 이어지는 청년의 말은 이랬다.

“내 꿈은 멋진 클럽에서 음악을 들려주는 DJ예요. 음반을 섞어 멋진 곡을 만들어 내는 거죠. 나는 내 부스가 꼭 클럽 DJ박스 같아요. 늘 무대 위에 오르는 그날을 생각하며 신나게 연습하는 중이에요. 표를 사러 오는 사람들은 내 청중이고요.”

청년의 꿈과 자세를 높이 산 사장은 자신이 소유한 클럽에 청년을 추천했고, 다음날 청년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 위에 설 기회를 얻었다. “어라, 매표소 친구 아니야?” 어디선가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청년은 언제나처럼 자신 있게 음악을 뽑아냈고, 사람들은 능숙한 솜씨로 무대를 사로잡는 청년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다. 청년이 늘 준비해 왔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Origen - Dance of the Clou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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