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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가난한 자의 행복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19 조회수1,167 추천수17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제 29 주간 월요일 - 가난한 자의 행복

 

 

 

안식일에 유태인 세 명이 예루살렘에 왔습니다. 당시에는 은행이 없었기 때문에 세 사람은 가지고 있던 돈을 함께 파묻었습니다. 그런데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몰래 그곳에 되돌아와서 돈을 꺼내 가지고 가 버렸습니다.

 

다음날 세 사람은 현자로 알려져 있던 솔로몬 왕에게 가서, 세 사람 중에서 누가 돈을 가져갔는가를 알아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왕은 “당신들 세 분은 매우 현명한 분들이니까 우선 내가 지금 곤란을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당신들 세 분의 문제는 내가 해결해 주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젊은 아가씨가 한 남자와 결혼하기 약속했습니다. 얼마 후 아가씨는 다른 남자와 사랑하게 되어, 처음의 남자를 만나 헤어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위자료도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는 위자료는 필요 없다고 하면서, 그녀에게 파혼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그녀는 많은 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노인에게 유괴되었습니다. 그녀는 ‘나는 결혼할 것을 약속했었던 남자에게 파혼을 하자고 요구했는데도 위자료도 내지 않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당신도 그렇게 해주셔야 합니다.’라고 요구했습니다. 노인은 돈을 빼앗지 않고 그녀를 그냥 놓아주었습니다.”

 

솔로몬왕은 이 사람들 중에서 가장 칭찬 받을 사람인가 하고 물었습니다.

 

첫째 번 남자는 "그녀와의 파혼을 허락해 주면서도 위자료를 받지 않았던 남자가 가장 훌륭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도 첫 번째 남자의 말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세 번째 남자는 “이 이야기는 앞뒤가 맞지 않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첫째, 유괴라고 하는 것은 돈을 얻으려고 하는 짓인데, 돈도 받지 않고 놓아주었다는 것은 조리가 없는 이야기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솔로몬왕은 큰소리로, “그대가 돈을 훔친 범인이렷다!” 하고 외쳤습니다. “다른 두 사람은 사랑이나 처녀와 약혼자 사이의 인간관계, 혹은 그 사이의 긴장에 주목하는데, 그대는 오로지 돈만을 생각하고 있다. 그대가 범인임에 틀림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솔로몬의 지혜는 아주 단순한 것에서 나왔습니다. 돈을 우상으로 섬기며 사는 사람은 돈만 생각하니 자신이 하는 이야기에서 돈에만 주목할 것임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사랑이나 인간관계보다 돈에만 집착하며 사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불행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자신의 형에게 자신에게도 유산을 나누어 달라고 말해달라고 청합니다. 유산이라면 형제에게 모두 주었을 테지만 형이 모두 가로채려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시선은 전혀 돈에 있지 않습니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그러면서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들어주시며 돈보다는 영혼구원에 가장 중요한 비중을 두고 살아야함을 일깨워주십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종교에서 말하는 것들을 들어보십시오. 주님을 믿고 돈을 많이 내면 모든 것이 잘 되어 부자가 된다고 가르칩니다. 종교를 믿으면서도 돈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고 만약 그렇다면 오늘 예수님께 찾아와 유산 이야기를 꺼냈던 사람과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월간잡지 <MONEY>의 통계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82%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이 돈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미국인의 53%가 최고로 걱정하는 것도 돈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전 세계에서 풍족하게 사는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식량과 기본 의약품의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우리나라 국민은 굶을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서로서로 비교하여 남보다 더 벌고 더 갖고 싶어 하는데 있습니다. 지금 가정주부는 조선시대로 치면 하녀를 300명 정도 데리고 사는 왕비와 같은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남과 비교하며 집과 차를 더 큰 것으로 바꾸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신자들을 볼 때 남과 비교하지 않고 가난해도 기쁠 수 있는 자유를 한 번이라도 느껴보게 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지 모릅니다.

사제들도 같은 돈을 받고 살고 있지만 사실 누구는 돈이 더 많고 누구는 더 적습니다. 대부분의 사제들은 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자신을 부끄러워합니다. 주님의 모습과 반대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부자가 되려는 세상 사람들과는 반대의 모습입니다. 가난한 것이 자랑스러운 삶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자유로움입니다. 돈이 있어야만 하는 속세에 사는 사람은 어쩌면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할 자유와 행복입니다.

사제들인 가정이 없으니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예수님은 우리 모두에게 오늘 걱정은 오늘 하고 내일 걱정은 내일 하라고 하십니다. 하늘의 새도 먹이고 들꽃도 솔로몬보다 더 화려하게 입히시는 분이 어떻게 우리에게 부족함 없이 채워주는지 믿고 느껴보라는 뜻입니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으면 나머지는 부족하지 않게 채워주실 것입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마태 6,33)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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