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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나라의 구조>
작성자김수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20 조회수439 추천수1 반대(0) 신고
 

<하느님 나라의 구조>

 

* 바리사이들은 종교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로서 하느님 나라가 많은 기도, 성전에서 바치는 경신례, 수많은 종교 율법을 정확하게 지킴으로써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무식한 대중을 얕잡아보았습니다. 왜냐하면 무식한 대중은 종교의 자세한 율법을 잘 알지도 못 하고 정확하게 실천하지도 못 했기 때문입니다.

사두가이들 또한 유식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두가이는 바리사이의 적으로서 더 높은 사회 계급에 속해 있었으며 종교 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고 현실 정치에 희망을 걸고 있었습니다.

한편 ‘야훼의 가난한 사람들’(아나윔)은 하느님께 희망을 걸고 있었으며 앞으로 오실 메시아에게 희망을 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느님 나라가 어떤 모양으로 올지를 분명하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하느님 나라가 권력자들을 통하여 오지는 않을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대부분 바리사이들의 종교 실천에도 희망을 두지 않았고 사두가이들의 정치에도 희망을 두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 백성은 일반적으로 하느님의 나라가 로마인들의 멍에를 벗어나 자유를 찾는 데 있고, 자기네 정부와 군대를 가진 새로운 독립국가를 세우는 데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생각은 그와 달랐습니다.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은 전적으로 새로운 사회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구약에서는 하느님의 백성이 자기네 국경, 민족, 조직, 정부, 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세우시는 새로운 하느님 나라는 모든 사람과 모든 나라가 한 혈육과 한 형제자매가 됨으로써 국경, 인종차별, 사회계급의 차이, 사람차별이 없어지는 나라입니다.

구약에서 하느님은 당신 백성이 다른 백성들과 다름없는 백성이 되는 것을 원하시지 않았습니다. 이 전통을 지키는 예수도 당신 백성이 다른 백성과 같아지는 것을 바라시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은 자기 힘을 돈이나 무기나 권력의 지배에 두어서는 안 됩니다.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이 불어나는 방법은 그와 아주 다릅니다.

 

* 예수께서는 새로운 형제자매들의 나라의 새로운 구조를 매우 소박한 몇 가지 비유로 우리에게 가르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3-14) 소금이 음식에 맛을 내기 위해서는 짠맛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등불이 집안에 있는 사람을 비추게 하려면 등불을 등경 위에 두어야 합니다."(마태 5,15).

예수께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떤 여자가 누룩을 밀가루 서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온통 부풀어올랐다. 하늘 나라는 이런 누룩에 비길 수 있다.”(마태 13,33) 소금도 빛도 누룩도 우리가 그것을 모른 체하거나 상자 속에 넣어 두면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도 사회 속에서 사회를 위하여 소금과 빛과 누룩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해야만 존재할 가치와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이 신약의 새로운 점입니다. 구약에서 하느님 백성은 형제자매들로서 살아가는 법을 하나하나 배워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구약의 하느님 백성은 일정 기간 동안 다른 백성들과 따로 떨어져 있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백성들은 하느님 백성의 이상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약에 들어와서는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이 온 세계와 온 인류를 아우르게 되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은 따로 떨어져 있는 백성이 아닙니다. 만민과 만백성이 새로운 하느님 백성이 되라고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 새로운 하느님 백성 가운데서 책임을 진 사람들이 권위를 쓰는 방법은 지배 권력을 휘두르는 방법과는 정반대입니다. 새로운 하느님 백성의 구조 역시 지배권력의 구조와 정반대입니다.


“너희도 알다시피 세상에서는 통치자들이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높은 사람들이 백성을 권력으로 내리누른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사이에서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은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마태 20,25-28)

새로운 하느님 나라에서도 백성의 진군을 앞장서가는 책임자들이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그 위에 당신 교회를 세울 주춧돌로 삼으십니다(마태 20,18-19). 예수께서는 사도들에게 복음을 설파하고 하느님 백성이 나아가는 길을 돌볼 특별한 책임을 맡기셨습니다(마태 25,19-20).

그러나 하느님 백성 안에서 권위는 지배자로서 다른 사람들 위에 있는 데 있지 않고, 스승으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데 있습니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신 표양은 매우 분명합니다. 스승이요 주님이신 예수께서 당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요한 13,3-14). 그리고 나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 준 것이다.”(요한 13,15)고 말씀하셨습니다.

형제자매들의 나라에서 스승과 지도자는 오직 예수 한 분뿐이십니다. 그리고 아버지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뿐이시고, 우리 사람은 모두 한 혈육이요 한 형제자매입니다(마태 23,8-10).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지녀야 할 참되고 가치 있는 태도는 형제자매인 타인들을 섬기는 태도입니다.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23,11)

 

 

묵상과 대화


1. 바리사이들, 사두가이들, 야훼의 가난한 사람들은 제각기 이스라엘 백성의 해방이 어떻게 이루어지리라고 기대하고 있었습니까?

2. 이스라엘 백성의 해방에 대한 예수의 생각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예수께서는 새로운 하느님 백성의 새로운 구조를 우리에게 가르치기 위해서 어떤 비유들을 들었습니까?

3. 권위에 대한 예수의 생각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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