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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72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21 조회수529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9-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41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42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43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4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5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46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48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우리 가톨릭의 4대 교리 중에는 상선벌악이 있습니다. 내세에 하느님께서는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시고 악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내세에만 상선벌악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현세에도 상선벌악을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세에서 하느님이 주신 상과 벌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도둑질을 하여 재물을 얻었다고 하여도 그 사람은 언제 잡혀갈지 몰라 불안하여 언제나 가시방석이며 자선을 베푸는 사람은 하늘에 보물을 쌓고 있으므로 상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선과 벌을 우리의 욕구충족으로 또는 가시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상선벌악을 내세의 관점에서 주로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맞은 사람은 발 뻗고 자도, 때린 사람은 발 뻗고 자지 못한다'는 우리 속담은 현세에도 상선벌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하였습니다. 이 말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생각하지 않을 때에 예수님은 우리에게 오십니다. 그러나 육신의 모습으로 오시는 것이 아니라 영으로 오시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신 것을 눈으로는 보지 못 할망정 '마음의 평화'로 우리에게 오셨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위 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오신다는 예수님은 이천년이 지났음에도 오시지 않았으므로 예수님이 거짓말을 한 것이 됩니다. 또 실제 예수님이 오셨어도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호수의 바람을 잠재우고 물위를 걸어가는 이적으로, 또 오병이어와 같은 기적을 성경 말씀대로 행사한다면 몰라도 내가 예수다고 한들 증명할 방법이 없으므로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예수라는 가짜 예수가 그동안 수없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에 이제는 더 더욱 믿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어둠이 가고 새 아침이 찾아오듯 우리 역사에는 무수한 심판이 있었고 인류 역사가 지속되는 한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이런 심판의 고비, 고비마다 예수님이 오신 것입니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하신 말씀은 이런 역사의 심판 때에 언제나 正의 쪽에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며, 역사의 심판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하신 말씀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하셨으나 저는 이 말씀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 말씀에서 주인은 하느님과 예수님이시며, 종들은 저희들이고, 집사는 사도들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이 비유에서 지위의 높낮이를 따지면 첫 째는 하느님과 예수님이시며, 두 번째는 집사인 사도들이며 마지막은 종들이라 할 수 있는 저희들이므로 현 우리 교계제도와 일치합니다.

그런데 이번 주 주일 복음을 묵상한 내용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도들에게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마르:10,44)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따르면 오늘 비유에서 지위의 높낮이 순서는 집사에 해당하는 사도와 종에 해당하는 저희들의 순서를 바꿔서 비유를 하셨어야 합니다. 이런 의문 때문에 타 복음서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여 오늘 복음과 동일한 마태오 복음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서에 의하면 저희들은 식솔에 해당하며 오히려 사도들을 종에 비유하고 있습니다.(마태: 24,45) 복음서에 따라 말씀이 이렇게 다르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가뜩이나 요즘 우리 교계제도에 대하여 권위주의적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복음 말씀의 이런 차이는 우리 교계제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섬김의 자세를 잊지 않는다면 이런 점은 옥에 티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복음 말씀은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는 말씀이 없지만 오늘 복음에서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는 말씀이 더욱 실감납니다. 우리는 고위 공직자에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고지도자는 더 더욱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능력만 있으면 도덕성정도는, 그때는 다 그랬으므로 무시하자는 황당한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도덕성을 요구하는 사람은 쪼잔 한 사람이고, 잘못도 다 덮고 가자는 사람은 아량이 많은 사람으로 착각들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착각 속에서 살고 있으므로 주님의 말씀으로 이런 착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진리의 말씀을 배우고 있습니다. 말씀을 우리 삶에 적용시키지 않으면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 스스로가 저버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은 하느님의 말씀을, 그 중에서도 복음 말씀을 우선적으로 실천하는데 있다 하겠습니다.     

우리 교회 지도자들은, 우리 사회 고위 공직자들은, 우리 사회의 가진 자들은 오늘 복음인 "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는 말씀을 언제나 기억해 주시기를 기도하며 오늘 묵상을 마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심판 때에 언제나 정의의 편에 서 있으라 하셨으며
또한 많이 가진 자에게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하셨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 곁에 와 계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지만
저희는 아직도 재림을 기다리는 잘못을 범하고 있사옵니다.
저희는 언제나 주님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성령으로 깨우쳐 주시옵고
우리의 지도자들은 더 많은 것을 요구받고 있으며
가진 자는 더 많은 자선을 요구하신다는 사실도 깨우쳐 주시옵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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