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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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품은 순결성에 달려 있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21 조회수422 추천수4 반대(0) 신고
1991년 미국에서 개봉된 코미디 영화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 사랑(City Slickers)>은 뉴욕에 살고 있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장인의 도움으로 슈퍼마켓을 경영하는 필(Phil)은 경영권을 가진 아내의 등살에 견디지 못한데다가 슈퍼마켓 카운터 아가씨와 맺은 불륜의 관계가 탄로나자 이혼을 당한다. 한편 에드(Ed)는 젊고 육감적인 모델과 얼마 전에 결혼했으나 그녀와의 결혼 생활에 자신감을 잃게 된다.
항상 유머를 잃지 않고 사는 미치(Mitch), 그러나 그도 직장인 라디오 방송국에서 좌천되어 사표도 못 내고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다는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필과 에드는 미치의 생일날에 맞춰 미치를 위로하고 현실에서 탈출하여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기 위하여 뉴 멕시코에서 콜로라도까지의 200마일을 소몰이를 하는 2주일간의 자연 여행 표를 사서 여행을 떠난다.  
 
영화에서는 이들의 정조(情操)관념에 대하여 조명하고 있다. 소몰이를 하는 도중에 성(性)의 윤리와 부적절한 성(性) 관계의 위험성에 대하여 토론을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처음에는 불륜현장을 들킬 가능성에 대하여 주로 이야기하고, 세 친구 중 두 사람은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도 불륜을 저지를만한 가치가 없다는 데 뜻을 같이 한다.
그러나 한 친구는 계속하여 이 문제를 생각하면서 다른 두 친구에게 묻는다.
만약 절대로 들킬 염려가 없을 때에도 재미를 보지 않겠는가? 한 번 생각해 보게. 우주선이 지상(地上)에 내렸는데 그 안에서 아주 예쁜 여자가 걸어 나와 아무도 몰래 사랑을 나누고는 화성으로 돌아간다고 하세. 그래도 마다할 텐가?
이 영화의 주인공인 미치(Mitch)가 이 황당한 질문에 대답했다.
자네는 항상 들켰잖아! 사람들은 자네에게서 부정직한 냄새를 맡고 있어!
그러자 그의 친구가 항변했다.
그래서 절대로 들킬 염려가 없다고 말했잖아! 그러면 어떻게 할 건데?
절대로 아무도 몰라!”
미치가 답했다.
그러나 나는 알아! 그리고 만약을 불륜을 저지른다면 나 자신을 미워할 것 같아.
미치가 진리를 말했다. 아무리 비밀리에 하는 일이라도 비밀이 새어 나가든 나가지 않든 결과가 있게 마련이다. 비밀이 새어 나가든 나가지 않든 상처를 입는 것은 마찬가지다. 비밀리에 하는 일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비밀은 있을 수 없다. 가장 비평적인 사람이 항상 먼저 아는 법이다.
그리고 당연히 당사자도 안다.
그 때문에 자신을 미워하게 되고 거짓말을 해야 하는 자신을 미워하게 된다.
비밀리에 하는 일은 언젠가는 우리가 공공 장소에서 만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정직함은 자신을 변화시킨 결과이므로 자신이 바라보는 시각을 다르게 만든다.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비록 확증이 없더라도 우리들에 대한 진리를 직관적으로 알고 거짓말을 눈치챈다. 사랑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도 금방 눈치챈다. 거짓말보다 더 빨리 알아차린다. 사랑이 없다는 것은 양심을 속이는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떳떳하게 하지 못하고 비밀리에 하는 일은 바로 위선(僞善)이며 위선은 거짓말을 하게 만든다. 아마 죄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거짓말일 것이다.
자기 자신을 미워하고 자신을 존경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스스로를 존경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도 존경을 하지 않는다.
이를 단서로 하여 직관적으로 다른 사람이 거짓말을 냄새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거짓말은 자신을 완고하게 만들어 거짓 삶을 살게 만든다. 
죄를 지은 사람이 모두 겸손하게 되고 회개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참회(懺悔)한 여인과 같은 정직한 죄인을 잘 알고 있다. 가끔 죄수들이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쉽게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것을 본다. 하느님을 향하여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정직한 죄인의 성서적(聖書的) 이미지는 정직함에 대하여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정직한 죄인은 절대로 죄를 숨기거나 변명하지 않는다. 우리들이 자신의 죄를 정직하게 인정하지 않으면 반대 방향으로 즉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되고 경직되게 되며 냉소적인 사람이 되게 된다. 거짓말을 많이 하게 되면 건강한 사람도 위궤양에 걸리게 되며 더 큰 위험을 만나게 된다.
죄를 숨기려면 거짓말을 해야 하며 그 거짓말로 인하여 즉시 완고하게 되며 자신의 영혼을 잃게 된다.죄를 변명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 아무도 죄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해서 자신을 속이면서 떳떳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인품(人品)은 자신의 순결성에 달려 있다.
가장 아픈 비밀만큼 아프게 되고 자신의 가장 큰 덕(德)만큼 건강하게 된다.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고 비밀리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비밀을 알고 모르고가 문제가 아니다.
자기 자신만은 잘 알고 있고 그런 비밀을 갖고 있다는 자체가 옳지 못하며, 거짓 삶을 살고 있을 때처럼 자기 자신을 미워하게 하며 마음이 완고하게 된다.
따라서 아무도 모른다고 해서 남 몰래 믿음에 어긋나는 사소한 행동이나 방종이나 고집불통이나 중상모략을 할 생각을 하면 안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가 핏줄로 들어가서 온 몸에 영향을 미치듯 좋든 나쁘든 아무리 몰래 하는 행동이라도 인간관계나 믿음에 해악을 끼치게 된다. 어떻게든 모든 것은 알려지게 마련이며 눈치채게 마련이다. 설령 그 사실을 가족이 모른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은 안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들의 덕(德)의 냄새를 맡듯 악(惡)의 냄새도 잘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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