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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원(千圓)의 행복" - 10.1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21 조회수358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0.19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로마4,20-25 루카12,13-21

  
 
 
                                                      
 
"천원(千圓)의 행복"
 
 


1독서 로마서의
아브라함과 복음의 어떤 부유한 사람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전자는 하느님을 믿는 주님의 종이요
후자는 재물을 믿는 탐욕의 종입니다.
 
하느님 믿음과 재물의 탐욕,
이 둘 사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얼마 전의 깨달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오늘 강론 제목은 ‘천원(千圓)의 행복’입니다.
 
지하철역에서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한겨레’ 신문을 600원에 주고
나머지 400원으로 자판기 커피를 먹으니
딱 맞아 떨어져 몹시 기분이 흡족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넉넉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신문의 유익한 기사를 읽으니
온 세상이 내 것 인양 참 자유롭고 행복했습니다.
 
행복은 소유에 있는 게 아니라 무욕의 자유에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끝없는 탐욕이 우리를 부자유하고 불행하고 가난하게 합니다.
탐욕이 기승을 부리는 한 우리는 영원히 가난뱅이일 뿐입니다.
 
그러나 거창한 행복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소박한 행복을 꿈꾸며 사는 대부분의 서민들입니다.
 
경쟁적으로 탐욕을 쫓다보니
본의 아니게 탐욕에 중독되어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부요해도 그 재산이 생명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생명은 하느님께 달린 것,
하느님을 믿을 때 자유와 평화요 행복입니다.

재물의 탐욕에 노예 되어 살 때 부자유하고 불행한 삶입니다.
 
역설적으로 소유할수록 소유물을 지키려는 마음에
불안과 두려움에 자유를 잃습니다.
 
소유와 함께 가는 두려움과 불안에
부자치고 진정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 한 수도형제의 영적 핵심을 담고 있는 말이 생각납니다.
 
‘남을 넘으려 할 것이 아니라 자기를 넘어야 한다.’ 는
바꿔 말해 세상을 바꾸려 할 것이 아니라 자기를 바꾸라는 말이요,
남 탓할 게 아니라 자기를 탓하라는 말입니다.
 
어제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빙상대회에서 210.03점으로 우승한 김연아가 생각납니다.
 
올해 3월 대회에서는 207.71점으로 우승했었고,
2007년 11월 러시아 대회에서는 133.70점으로 우승했었다 하니
얼마나 실력이 향상 됐는지요.
 
‘이제는 아사다 마오 등 라이벌들과의 대결을 뛰어넘어
  자기 자신과의 싸움만이 ’김 연아’에게 남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고 기사는 끝맺고 있습니다.
 
참으로 영적으로 심오한 상징인 김연아입니다.
 
자기와의 부단한 싸움인 믿음의 삶이 바로 우리 수행자의 삶입니다.
하느님을 향해 항구한 믿음으로 부단히 업그레이드되어
자신을 넘어 하느님 가까이 이른 아브라함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믿음으로 더욱 굳세어져서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은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을 믿는 우리도
그렇게 인정받을 것입니다.

바로 이게 우리가 가야할 믿음의 길입니다.
 
하느님을 향해 믿음으로 부단히 나를 넘어 업그레이드 될 때
재물에 대한 탐욕은 저절로 빠져 나갈 것이며
더불어 자유롭고 생명 충만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의 어떤 부유한 사람은 이와는 얼마나 대조적인가요.
 
재물에 대한 탐욕의 노예 되어 자기를 넘지 못하고 언제나 그 자리입니다.
 
하느님에 눈멀어 어리석게 하는 탐욕입니다.
하느님 대신에 재물이,
믿음 대신에 탐욕이 그 마음에 자리 잡음으로 스스로 자초한 화입니다.
 
평생 이렇게 살다가 세상을 마친다면
참 억울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인생일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아브라함처럼 하느님을 믿는 우리 모두의 의로움을 보시어
자유와 평화, 행복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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