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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행복에 산다." - 10.2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21 조회수378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0.20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루카5,12.15ㄴ.17-19. 20ㄴ-21 루카12,35-38

           
                                               
 
 
"이 행복에 산다."
 


수도자는 물론이고
진정 믿는 이들은 주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을 기다리며 삽니다.
 
기다림의 기쁨, 기다림의 행복입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

주님 말씀처럼,
영혼의 등불을 환하게 켜 놓고 깨어 기다리다가
이 거룩한 아침미사 시간,
떠오르는 태양이신 주님을 맞이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은 우리의 영원한 태양이십니다.
 
아침기도 찬미가 다음 연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영원히 빛나는 태양이시며, 생명의 빛 되시는 그리스도여,
  임 향한 우리 찬미 드리옵나니, 당신을 누리고자 나아가리다.”

생명과 빛의 주님을 맞이할 때 행복한 우리들입니다.
 
생명과 빛의 반대는 죽음과 어둠입니다.
아담은 죽음과 어둠을 상징한다면
그리스도 예수님은 생명과 빛을 상징합니다.
 
아담 한 사람의 죄로 인해 죽음이 지배하게 되었다면,
세례로 은총과 의로움의 선물을 충만히 받은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생명과 빛을 누리며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또한 주님의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복음입니다.
 
얼마 전 떠오르는 태양에 반사되어
붉게 빛나는 영산(靈山)인 불암산을 보며 쓴
다음 ‘이 행복에 산다.’ 라는 시입니다.

 
늘/그 자리에
머물러

밤새/깨어
기다리다가

맨 먼저/떠오르는 태양
황홀한 사랑

반가이/맞이하는 산
이 행복에 산다.

늘 그 자리에 정주하며 깨어 기다리다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떠오르는 태양이신 주님을 맞이하는 여기 수도승들,
꼭 불암산을 닮았습니다.
 
하여 오늘 강론 제목은 ‘이 행복에 산다.’로 정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을 기다렸다 맞이하는 기쁨에, 행복에 사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깨어있음’은 종파를 초월해
모든 수행자들이 공통으로 목표하는 바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막연히 깨어있는 게 아니라
살아계신 주님을 기다려 깨어있습니다.
 
이래서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공동전례의 성무일도와 미사입니다.
 
깨어 찬미와 감사로 주님을 맞이하는 우리들에게
당신의 생명과 빛으로 우리를 가득 채워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
  …주님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주님을 깨어 기다리는 영혼의 등불이 꺼지면
영성생활은, 수도생활은 끝입니다.
 
늘 믿음의 등불, 희망의 등불, 사랑의 등불 환히 켜들고 깨어 기다리다가
주님을 맞이할 때 참 기쁨, 참 행복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깨어 기다리다가 당신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를
당신의 생명과 빛으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시편103,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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