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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른 사람과 다른 나라를 섬기는 일>
작성자김수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22 조회수501 추천수0 반대(0) 신고
 

<다른 사람과 다른 나라를 섬기는 일>

 

* 예수께서는 구약시대에 하느님의 백성이 가지고 있던

애덕의 태도를 요약하여 보편적인 방향을 세워 주십니다.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마태 7,12)

그러나 그리스도교 애덕의 요구는 그보다 더 깊습니다. 예수께서는 모세 및 예언자들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십니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가져야 하는 섬기는 태도를 가르치기 위하여 몇 가지 점을 말씀하십니다.

모세는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존중하도록 명했습니다(마태 5,21). 그러나 예수께서는 모세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십니다. 생명에 대한 존중은 더 깊어져야 합니다. 생명에 대한 존중심은 우리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우러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자기 형제자매더러 성을 내거나 욕을 하거나 미친놈이라 하는 사람을 준엄하게 꾸짖으십니다(마태 5,22).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온갖 나쁜 감정을 버려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관계에서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에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거든 그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가 화해하고 나서 돌아와 예물을 드려라.”(마태 5,23-24)

모세의 법률을 더 깊이 다루는 예수께서는 매우 엄숙하십니다. 예수의 말씀을 주의깊이 그리고 정확하게 들은 요한은 아주 분명하고 과감하게 말합니다. “자기의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며 그는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 속에 있으며 어둠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그 눈이 어둠에 가리워져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합니다.”(1요한 10-11)

그리고 예수께서는 여인의 인격을 존중하도록 요구하십니다. “‘간음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지 여자를 보고 음란한 생각을 품는 사람은 벌써 마음으로 그 여자를 범했다.”(마태 5,27-28)

 

* 선으로 악을 이기는 일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문제에 대하여 모세는 정확한 정의의 잣대를 요구했습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마태 5,38). 그러나 예수께서는 더욱 완전한 태도의 변화를 요구하십니다. 바울로는 이에 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악에게 굴복하지 말고 선으로써 악을 이겨 내십시오.”(로마 12,21)

이것은 형제자매 사랑을 성공시키기 위한 새로운 기술입니다. “누가 오른 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돌려 대고 또 재판에 걸어 속옷을 가지려고 하거든 겉옷까지도 내주어라. 누가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 주어라. 달라는 사람에게 주고 꾸려는 사람의 청을 물리치지 말아라.”(마태 5,39-42)

이기주의자들은 이 같은 예수의 말씀을 결코 알아듣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께서 요구하시는 태도는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깊은 사랑이 담긴 태도입니다. 그 태도는 자기 자녀들을 향한 어머니의 태도와 같습니다. 사랑이 많은 어머니들은 예수의 말씀을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을 문자 그대로 정확하게 지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예수 자신이 당신 뺨을 때리는 자 앞에서 다른 쪽 뺨을 들이대지 않고 오히려 강하게 항의하셨습니다(요한 18,23). 중요한 것은 선으로 악을 이기려는 자세입니다. 우리가 정말 다른 사람을 형제자매로 사랑하고 있으면 구체적인 경우에 어떻게 행동할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직접적인 비폭력 투쟁으로 인도의 단결과 독립을 크게 앞당길 수가 있었습니다. 마르틴 루터 킹은 미국에서 흑인의 평등한 인권을 싸워 얻으려는 투쟁에서 예수의 말씀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브라질의 헬더 까마라 주교는 ‘정의평화운동’을 강력히 펼쳤습니다.

악을 악으로 뛰어넘을 수는 없는 법입니다. 억압자들의 무자비한 폭력을 억압받는 사람들의 증오심에서 나오는 폭력으로 이길 수는 없는 법입니다. 억압당하는 사람들이 ‘정당방위에 해당하는 물리력’을 쓰는 일도 다른 모든 수단을 다 써본 다음의 마지막 수단으로가 아니면 정당화되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증오심에서 나오는 폭력은 어떤 것이 되었든 반드시 새로운 불의, 새로운 사회적 불평등, 새로운 재앙을 낳게 마련입니다. 형제자매들의 사회와 세계는 증오와 폭력 위에 세워질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 가르치신 이와 같은 새로운 태도는 비겁함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폭력을 폭력으로 맞서지 않는 인내가 더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구조악과 제도적 폭력에 맞서 마지막으로 ‘정당방위에 해당하는 물리력’을 쓰기 전에 반드시 가능한 모든 저항 수단을 동원할 의무가 있습니다. 부당하고 불의한 법률에 대한 시민 불복종 운동, 노동자 총파업 등은 어설픈 물리력을 쓰는 것보다 훨씬 큰 힘을 떨칩니다.


* 원수를 사랑하라(마태 5,44)

 

이 말씀은 예수께서 구약을 완성시키신 가장 뜻깊은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어린아이에게 주는 교훈이나 권고 따위가 아닙니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조건을 말씀하신 것입니다(마태 5,45).

원수에 대한 사랑은 이룰 수 없는 꿈이 아닙니다. 예수께서 세우시는 형제자매들의 나라는 언뜻 보기에 모순되게 보이는 원수에 대한 사랑에서 영감을 받아야 하고 원수에 대한 사랑 안에서 자라야 합니다.

착취와 증오가 판치는 이 세상 안에서, 착취자에게 바보처럼 고분고분 굽실거리는 것은 원수에 대한 사랑과 거리가 멉니다. 우리는 지배자와 억압자와 착취자가 아무리 사람답지 않고 사람이 아닌 것 같아도 그들이 살아 있는 한 회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람으로 알아 측은한 마음으로 대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려면 원수를 원수로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원수를 원수로 알아보되 원수를 사랑해야 합니다. 지배자와 착취자를 사랑한다는 것, 원수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수를 쓰더라도 그들로 하여금 지배와 착취를 그만 둘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입니다.

 

*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3)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하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즉 “먼저 여러분 자신을 형제자매로서 조직하십시오. 그러면 나머지는 그 조직 안에서 곁들여 받게 될 것입니다.”고.

노동조합, 농민조합, 빈민조합 등을 결성하거나 그 안에서 활동한 체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얼마나 많은지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 속에서 기초적인 작은 신자공동체들(교회소공동체들)을 조직하는 데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온갖 어려움을 뚫고 열 명에서 쉰 명 정도의 그런 작은 신자공동체들을 노동자, 농민, 빈민, 서민 속에서, 각 공장, 각 동네, 각 학교, 각 회사 등에서 착실하게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교회와 교회지도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 우리는 시각과 마음이 매우 좁고 작습니다. 우리는 흔히 예수께서 계획하신 형제자매 사랑의 이상과 매우 거리가 멉니다. 예수께서는 형제자매 사랑을 가장 귀중하게 여기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마태 5,48)

우리가 완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하느님의 일치와 사랑을 본받는 것을 뜻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당신 모습대로 창조하실 때 이미 우리가 완전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은 우리 이기심과 욕심과 공명심(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고 모세와 예언자들과 예수를 보내서 당신 계획에 따라 우리를 당신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묵상과 대화


1. 예수께서는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에 속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사랑의 태도를 어떻게 요약하십니까?

2. 예수께서는 사람 생명 및 여성을 존중하라는 요구를 어떻게 깊게 하십니까?

3. 악에 맞선 싸움에서 형제자매 사랑이 이기기 위해서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새로운 방법은 무엇입니까?

4.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그 방법을 올바르게 사용한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5. 원수에 대한 참된 사랑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는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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