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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사랑의 승리" - 10.2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22 조회수416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0.22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로마6,19-23 루카12,49-53

                                  
                      
 
 
 

"하느님 사랑의 승리"
 
            


“주님, 당신 뜰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사옵니다.”
(시편54,11).

입당 송 후반부 말씀을
‘성전 안에서 지내는 한 시간이
  다른 수많은 시간보다 더 좋사옵니다.’ 로 바꿔 말해도 좋습니다.
 
오늘 아침성무일도 마지막 시편입니다.

“하느님은 이렇게 위대하시다.
  영원히 항상 계신 우리 하느님, 당신께서 우리를 몸소 인도하시나이다.”

이런 하느님을 깨달을 때 놀라움의 탄성입니다.
 
대부분의 시편들은 하느님의 놀라움에 대한 깨달음의 고백입니다.
 
이런 하느님께 대한 놀라움이 신앙의 시작입니다.
 
봄, 여름, 가을 끊임없이,
쉬지 않고,
소리 없이 일하시는 부지런하고 겸손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수도형제들과 함께 휴게시간에 고스톱을 하던 중
(지는 사람은 점수에 따라 손바닥 맞기)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말을 듣는 순간
‘은총칠 노력삼(恩寵七 努力三)’을 연상했습니다.
 
삶이나 농사의 원리가 바로 이러할 것입니다.
 
가을 접어들면서 서서히 단풍 불타오르는 불암산을 보며 쓴 글입니다.
“봄, 여름, 가을
  한결같은 태양 빛
  사랑에 불붙어
  마침내
  붉게 타오르기 시작한 불암산
  하느님 사랑의 승리”

오늘 강론 제목은 ‘하느님 사랑의 승리’입니다.
 
비단 산뿐 아니라
태양 빛 사랑에 불붙어 단풍으로 타오르기 시작한 가을 초목들,
마치 하느님 사랑에 불붙어 아름답게 타오르는 영혼들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이 꿈꾼 세상도 아마 이런 세상일 것입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예수님 당대에는 실패한 듯했지만
예수님이 놓은 불은 교회를 통해
세상 곳곳으로 번져 큰 불길로 타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말씀의 불,
사랑의 불,
희망의 불,
생명의 불로 말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기도 합니다.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예수님도 우리와 똑같이 스트레스를 받으셨다는 증거입니다.
 
때때로 십자가의 죽음을 예견하면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 중에
예수님은 하느님을 향해 더욱 마음을 모았을 것입니다.
 
이런 스트레스가 우리를 깨어있게 하고 더욱 하느님을 찾게 합니다.
 
하느님을 찾아야, 하느님을 향해 마음을 모아야
우리의 몸과 마음은 스트레스 중에도 무너지지 않고 건강합니다.

“내가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거짓 평화가 아닌 참 평화를 주러 오신 주님이십니다.
 
참 평화에 이르는 과정 중의 잠정적 분열입니다.
 
빛과 어둠,
선과 악,
진리와 거짓,
생명과 죽음,
정의와 불의를 갈라놓는 분열입니다.
 
이런 분열 과정의 아픔과 시련 중에 정화되고 성화되어
우리는 참 평화에 이르고 마침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 수 있습니다.
 
미움과 증오의 분열이 아니라
참 평화, 참 사랑, 참 하나에 이르기까지 창조적 과정의 분열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이런 창조적 과정의 분열을 통해
우리는 죄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종이 되고 성화됩니다.
 
그리고 그 끝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죄의 종은 끝은 죽음이지만 하느님의 종의 끝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죄가 주는 품삯은 죽음이지만,
하느님의 은사는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받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당신 종들인 우리 모두의 마음 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시며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십니다.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시편130,7).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시편40,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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