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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징조에 민감하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23 조회수1,693 추천수2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제 29 주간 금요일 - 징조에 민감하라

 

 

 얼마 전 한 젊은이가 사회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고시원에 함께 살고 있던 조선족들을 비롯한 여자들을 살해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또 어떤 분은 정부가 하는 일이 못마땅해 국보 1호를 불태워버렸습니다. 또 길거리에서 아무 이유 없이 살해를 당하는 많은 사건들도 뉴스에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이런 것을 보면 그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우발적으로 사건을 저지른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정상적인 사람이 착했다가 한 순간 갑자기 변해서 그런 사건을 저지를 수는 없습니다.

작은 구멍이 큰 둑을 허물어뜨리듯이 큰 잘못도 다 작은 것들이 누적되어 일어나는 것입니다. 한 순간에 성인이 되는 사람도 없고 한 순간에 살인자가 되는 사람도 없습니다. 만약 살인자가 되었다면 그 이전에 그런 징조가 나타났을 때 고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리옷 유다도 한 순간에 변하여 예수님을 배신하였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한 순간에 회개하였다고 하면 오산입니다.

 

문제는 점점 나빠지는 자신의 상태를 알아채지 못하는 것에 있습니다. 화살은 겨냥하는 방향으로 날아가듯이 지금의 나의 모습도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깨어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다면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것들이 징조입니다.

이 징조에 둔감하면 결국 큰일을 당하고 맙니다. 얼마 전에 이태리 아퀼라 지방에서 큰 지진이 있어서 이례 없이 수백 명이 사망하였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미 땅에서 솟아나는 징조를 눈치 채고 정부에 사람들을 피신시켜야 한다고 여러 차례 언질을 준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또 산사태로 수십 명이 매몰되어 사망하였습니다. 이것도 예고 된 재난이었습니다. 산이 허물어져가는 것을 고치라고 이미 돈이 지불 된 상태였는데 그 액수가 터무니없이 작아서 고치지 않고 그냥 방치하였다가 결국 무너져 내리고 만 것입니다. 우리나라 삼풍백화점도 이미 예고되어져 있었다고 하고 미국의 911 테러도 정부엔 이미 보고가 되어져 있던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예고되지 않은 재난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징조라도 잘 캐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영성적으로도 민감한 일일 것입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작은 일도 결코 작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아주 작은 일이라도 하느님 허락 없이 벌어지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에게 벌어지고 있는 것들이, 마치 500미터 전부터 계속 속도 카메라가 있다고 가르쳐주는 도로 표지판과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 살면 안 된다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굳이 인정하려하지 않고 고치려 하지 않는 것이 잠을 자고 있는 것입니다.

잠을 자기 때문에 자신이 조금씩 나빠지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합니다. 개구리를 물에 넣고 조금씩 끓이면 개구리는 온도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죽고 만다고 합니다. 그 변화를 느껴 재빠르게 물 밖으로 뛰어나오면 살 것이지만 작은 변화는 좀처럼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세상 것들은 예표를 보고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알면서도 인간 일에 관해서는 아무 것도 예측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작은 잘못이 쌓이는데도 자신의 잘못을 바꾸려하지 않으면 결국 큰일을 벌이고야 만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자신을 방치하기 때문에 큰 잘못을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 자신에게 ‘지금 이대로 계속 간다면~’이란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뻔한 일은 누구를 미워하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에 우리 스스로,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하오니,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불을 보듯 뻔한 일인데도 신자들의 많은 경우 아직도 미움을 가지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깨어있지 못한 것입니다. 만약 지금 당장 주님께서 부르신다면 그 미움 때문에 구원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적어도 미움이 지금 이대로 지속되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이시는 것입니다.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이는 미움을 지니고 계속 살다가 마지막을 맞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자, 우리들도 지금 이대로 계속 간다면 구원을 받을 확신 속에 살고 있습니까? 나를 돌아보고 지금 이대로 계속 되어도 괜찮은지 항상 되물으며 큰 재난을 당하기 전에 어떤 징조가 있으면 바로바로 고쳐나가야 하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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