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74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23 조회수408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54-59

그때에 54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57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8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59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식 중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문규현 신부님의 안위가 심히 걱정되고 심란하여 마음을 한 곳으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의미만 간략하게 정리하고 여의도 성모병원에 들렸다가 출근하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은 '시대를 알아보아라'와 '늦기 전에 화해하여라'의 두 말씀으로 되어 있는듯 하지만, 앞 말씀은 뒤 말씀을 하시기 위하여 예를 들고 계십니다. 그러나 마태오 복음서에 의하면 '늦기 전에 화해하여라'하신 말씀은 산상설교(5,26-26)에서 하신 말씀이고, '시대를 알아보아라'하신 말씀은 표징을 요구하는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에게 다른 장소에서 따로 하신 말씀(16,23)이므로 두 말씀은 전혀 관련이 없는 말씀입니다.  

두 복음서가 이렇게 다를 경우에는 묵상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마태오 복음서를 묵상할 때는 두 말씀을 전혀 별개로 따로따로 묵상하여야 하고 오늘 복음은 두 말씀을 하나의 말씀으로 묵상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같은 말씀이라도 두 복음서가 전혀 다른 의미가 되므로 난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의미는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왜 내 말이 옳고 그름은 판단하지 못하느냐고' 힐난하시고 계십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는 것은, 잘못을 하였음에도 끝내 합의를 하지 아니하여 감옥에 갇히는 것과 같은 그런 멍청한 짓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너희들은 끝내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그런 말씀입니다. 

1919년 3.1독립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33인은 모두 체포되었습니다. 당시 만해 한용운선생님은 옥중에서 '조선독립의 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만해선생님은 그 글에서 '만일 일본이 침략주의를 여전히 계속하여 조선의 독립을 부인하면, 이는 동양 또는 세계평화를 교란하는 일로서 미.일, 중.일, 전쟁을 위시하여 세계적 연합 전쟁을 유발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20여년 전에 정확히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시대를 풀이할 줄 알아야 예언자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고 과거는 또 현재의 결과가 될 것이므로 현재를 즉시하면 미래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중시할 것은 바로 이 순간이 중요한 것이며 흔히 말하는 업보도 과거의 결과일 것입니다. 우리가 죽게되면 우리의 영혼은 천당이나 지옥에 간다고 합니다. 천당에 가기 위해서 선업을 쌓으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천당이나 지옥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땅이 사람된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 선업을 쌓은 사람은 천당이 있으면 죽어서 천당에 가게 될 것입니다. 

천당과 지옥도 현세에서 선업을 쌓으라는 교화의 방법으로 묵상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교화하는 방법도, 환자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야 하듯이 각기 달라야 합니다. 이천년 전 사람의 생각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의식수준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온갖 불의를 저지르고 있으면서도 예수님을 믿으면, 하느님만 믿으면 살아서는 복을 받고 죽어서는 천당에 간다는 지금 우리의 일부의 모습처럼, 온갖 불의를 저지르면서도 율법만 지키면 하느님을 섬기는 것으로 믿고 있는잘못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특히 주목하는 말씀은, 듣고 있는 자들은 군중들임에도 '위선자들아' 하신 점입니다. 민중들은 위선자에게 속고 있을 뿐 위선자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위선자들아' 하신 점은 사회지도층이라 할 수 있는 유대 지도자들은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하느님을 이용하여 민중들을 속이고 있다는 뜻으로도 묵상하고 있습니다. 

당시는 일부만 위선자였지만 지금 우리는 모두가 위선자이므로 사회 병리현상은 그때보다 더 심각하기에 이를 고발하기 위해서 우리의 사제분께서 단식 중에 쓰려지시어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그 소원마저도 들어주지 않는 이 땅의 지도자들이 한없이 원망스럽습니다. 문신부님이 빨리 깨어나시기를 아빠 하느님께 기도하며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아빠 하느님의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자신의 몸도 돌보지 않았던
우리의 사제 문규현신부님께서 지금 사경을 헤메이고 있사옵니다.
주님의 크신 자비로 문신부님께서 빨리 깨어나실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성부와 성자와 성자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