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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25 조회수786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0월 25일 연중 제30주일
 
 
 Jesus said to him in reply,
"What do you want me to do for you?"
The blind man replied to him,
"Master, I want to see."
(Mk.10.51)
 
 
제1독서 예레 31,7-9
제2독서 히브리서 5,1-6
복음 마르코 10,46ㄴ-52
 
 
저는 스포츠 경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야구는 제가 좋아하는 경기 중에서도 으뜸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어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제7차전 경기가 있었지요. 따라서 저의 온 관심사는 여기에 쏠려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응원하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있거든요. 우리 팀이 이기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을 했습니다.

응원을 하다가 이기적인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제가 응원하는 팀의 행동 하나 하나는 다 관대하면서, 반대 팀의 행동 하나 하나가 다 신경 쓰이면서 뭐라고 이야기하더라는 것이지요. 즉, 우리 팀에서 멋진 수비를 해서 공을 잡아내면 기립 박수를 치면서 “잘했어.”를 외치고, 상대 팀에서 멋진 수비를 해서 아웃을 시키면 왜 그 공을 잡냐면서 그 선수를 비난합니다. 경기 자체를 즐겨야 하는데, 승부에만 집착하고 있는 제 모습이었지요. 그리고 저 역시 요즘 시대의 흐름처럼 이기려만 하고 높은 곳에만 오르려 하는 모습을 따라가고 있음에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하느님 앞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높은 지위를 얻고 그렇지 못함은 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런데도 우리들은 이러한 세속적인 욕구들을 채우기 위해서만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저께 우리 성당의 성모상 앞에 놓여 있는 초봉헌대의 헌금통을 누군가가 털어갔습니다. 사실 우리 성당에는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그랬는지를 녹화된 CCTV 화면으로 알 수가 있습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꼬마 3명이 헌금통을 털었더군요. 그런데 재미있는 장면 하나가 녹화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한 아이가 성모상 앞으로 가서 성호경을 긋고 기도를 하더라는 것입니다.

무슨 기도를 했을까요? 걸리지 않게 해달라고? 무사히 헌금통 털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혹시 모르겠습니다. 헌금통 털어갈테니 이번에는 좀 용서해달라는 기도를 했을 지도요. 아무튼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죄를 짓는 순간에 기도하는 그 모습을 보며 조금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들의 일상적인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라는 묵상을 하게 됩니다. 나만 잘 되게 해달라는 기도, 내가 원하는 것만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기도 등등…….

그런 차원에서 오늘 복음을 바라보게 됩니다.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예수님께 자비를 베풀어달라면서 다시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이 모습을 보면 자기만을 위한 기도를 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잘 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그는 사람들의 만류에도 절대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불렀을 때, 자신의 재산 1호라고 할 수 있는 겉옷까지 벗어 던지고 예수님께 간다는 것입니다. 즉,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사람들의 반대를 극복해야 하며, 자신의 것을 모두 버리고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말에 너무 쉽게 흔들리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면서도 내 것은 늘 움켜쥐려는 우리들입니다. 이것도 내 것이고, 다른 것도 내 것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기도를 청하는데 늘 바쁜 우리들입니다. 그리고 다른 것이 내 것이 되지 않을 때 주님을 원망하고 비판하는 우리들입니다.

내 기도를 다시금 반성했으면 합니다. 주님을 따르는데 있어서 각종 조건을 내세우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또 나는 과연 내 것을 모두 주님께 온전히 봉헌하면서 기도하고 있었는지....



장점도 노력을 통해 더 나아진다(유리피데스).




관심을 갖는 것(‘행복한 동행’ 중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화려한 밤, 시상식에 참석했던 전 세계의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그 자리에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애바 가드너 같은 배우들을 비롯해 소설가 트루먼 커포티, 그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존 휴스턴이 있었다.

축하의 말이 오가던 중에 누군가가 특별한 제안을 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를 말하는 것이었다. 용모가 수려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아름다움을, 트루먼 커포티는 건강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명예, 학식, 가족, 친구 등의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그날의 주인공이었던 존 휴스턴의 차례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의 입에서 영화나 할리우드 같은 대답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달랐다.

“관심입니다. 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에 관심을 갖는 것이요.”

인생이 재미없다고 투덜대는 사람을 잘 살펴보라. 그는 길가에 핀 꽃 한 송이, 나비 모양의 구름, 동료의 살가운 한마디를 모두 건성으로 흘려버린다. 세상이 그에게 주는 선물을 자기 스스로 내치고 있는 것이다. 내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관심 속에서 의미를 지닌다.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가 꽃이 되었다.’라는 시구절처럼 말이다.
 
 
 
Steve Barakatt - Pure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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