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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28일 야곱의 우물- 루카 6,12-19 묵상/ 그분의 옷자락이라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28 조회수392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분의 옷자락이라도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주었기 때문이다.
 
 
 
 
◆대학 초년 시절 인도의 마더 데레사께서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언론에서 대서특필했고 김포공항에서부터 환영 인파가 몰려들었다. 사람들이 그분의 손이나 옷자락을 만지려고 몰려드는 바람에 입국장을 나오면서 넘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그 말을 전해 들은 나는 이튿날 강연을 하려고 학교에 온 데레사 수녀님을 위해 덩치 큰 친구 몇몇과 함께 보디가드 역할을 자처했다. 그분의 손을 잡고 강당에서 총장실로 운동장으로 이동했다. ‘살아 있는 성녀’ 라고 언론에서 떠들었기 때문일까 ? 과연 들은 대로 사람들은 수녀님의 옷이라도 만지려고 사방에서 손을 내밀었다. 나는 노동자 손처럼 거칠고 굳은살 박힌 그분의 손을 잊을 수 없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한테서 힘이 나와 사람들을 고쳐주었기에 군중은 그분을 만지려 했다고 전한다. 그들은 그분이 지니신 신비한 힘을 느꼈음에 틀림없다. 그리스어 원문에서 이 신비로운 ‘힘’ 을 가리키는 말은 ‘뒤나미스 ()’ 다. 권력과 권위를 뜻하는 ‘엑수시아 ()’와 다른 말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부어주실 때 제자들이 받는 힘이 바로 이 뒤나미스다. (사도 1, 8) 예수님을 만질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만난 사람은 그 내밀한 친교에서 힘과 능력을 얻어 그분 사랑의 증인이 된다.

성경은 사도들을 보통 제자들과 확실히 구분한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부활 메시지를 선포할 사명을 받은 이들이 사도이고 그들이 교회의 초석이 되었다. 사도들은 세상 곳곳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온갖 고난을 기쁘게 감내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인간적 또는 초인간적 능력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의 힘’ 이었고 하느님께 받은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 이었다. (2티모 1, 7 - 8) 그리스어에서는 모두 같은 말 뒤나미스다.

오늘 우리 신자들은 제자로 머물 것인가 아니면 사도로 간택되어 파견될 것인가 ? 사도란 힘을 지닌 사람이다.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힘, 위로하고 격려하고 일치하게 하는 힘을 받은 사람이다. 예수님을 만지려 손을 내밀고 또 우리를 어루만져 주시는 그분의 손길에 자신을 내맡기는 사람이다
신한열 수사(프랑스 떼제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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