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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29일 야곱의 우물- 루카13,31-35 묵상/어머니 같은 주님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29 조회수422 추천수4 반대(0) 신고
어머니 같은 주님

바로 그때에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가서 그 여우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마친다.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 보라, 너희 집은 버려질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하고 말할 날이 올 때까지, 정녕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여기 나오는 헤로데는 세례자 요한을 참수한 헤로데 안티파스다. 자기가 다스리던 영지의 안정을 해친다고 생각해 요한을 제거한 그의 눈에는 군중을 몰고 다니는 예수님도 불온인사로 보였을 법하다.

정치적 망명 비슷한 권유를 받은 예수님의 응답에는 비장한 각오가 담겨 있다. 구마와 치유로 사람을 살리고 고통 받고 아파하는 사람에게 생명을 가져다주는 일을 하시기에 거리낄 것이 없는 분이셨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 하느님의 다스림은 사람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다. 생명을 충만하고 넘치도록 받아 누리는 세상이다. 그러기에 그분은 더 큰 일을 도모한다는 명분으로 눈앞에 보이는 고통당하는 필부필부, 장삼이사를 모른 척하실 수 없었다. 애간장을 태우며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셨다.

하지만 당시 권력자 · 종교 엘리트 · 기득권자들은 그분을 쉽게 맞이하지 않았다. 예수님으로서는 야속하고 원망스러울 법도 했을 것이다. 더 배우고 더 많이 알고 하느님께 가깝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하느님의 마음을 이렇게 몰라주다니 !
그런데 바로 그 사실을 한탄하시는 장면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이미지(은유) 가 보인다.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는 암탉’ 에다 자신을 빗대신다. 하느님의 사랑이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된 것이다. 자식을 보듬고 허물을 감싸주고 덮어주는 어머니 같은 주님 !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이 구원을 이룩하시는 곳이 바로 예루살렘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곳에서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발현과 승천이 일어났고 성령 강림으로 교회가 설립되었다. 이름이 뜻하는 ‘하느님의 도시’ 예루살렘은 2천 년이 지난 오늘도 찢기고 고통 받는 도시로 남아 있다. 예수님은 오늘도 하느님의 도시를 바라보며 탄식하지 않을까 ? 회교도 · 유다인 · 그리스도인을 모두 당신의 품에 모으시려 하지 않을까 ? 어머니다운 당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사람들 때문에 눈물 흘리시지 않을까 ?
신한열 수사(프랑스 떼제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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