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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리더십" - 10.3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30 조회수458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0.30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로마9,1-5 루카14,1-6

                                                            
 
 
 
 
"예수님의 리더십"
 
 


관리자만 넘치는 시대,
철학 가진 진정한 리더는 드문 시대라 합니다.
 
얼마 전 모 대학에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이란 주제에 대한 대담 중
어느 분이 관리자와 리더를 잘 정의해 주었습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과 돈으로 일을 추구하는 관리자와
  많은 사람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리더를 구분해야 한다.
  관리자는 목표를 이루는 것 자체만 지상주의로 꼽는 사람이고,
  리더는 각자가 가진 능력의 합보다
  더 많은 것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다.”
라 구분하며,
좋은 리더가 가질 덕목으로 철학, 비전, 실행력을 꼽았습니다.
 
그는 특히 리더는 좋은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좋은 관리자에 좋은 리더라면 좋겠지만
이런 사람 참 만나기 힘들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는 나쁜 관리자의 전형이고
예수님은 좋은 리더의 전형입니다.

온통 안식일법의 준수에 관심을 집중하는
안식일법의 충실한 관리자인 바리사이인 반면
예수님은 안식일 법에 살아있는 현실을 두루 아우르면서
본질을 직시하여 분별의 지혜를 발휘합니다.
 
바리사이 사고의 중심에는 ‘율법’이,
예수님 사고의 중심에는 ‘살아있는 사람’이 자리 잡고 있음을 봅니다.
 
관리자에 앞서 좋은 철학과 비전, 실행력을 지닌 리더가 우선입니다.
 
아마 예수님은 밤마다의 기도로 아버지와의 친교로
하느님 철학과 비전으로 부단히 자신을 새롭게 했을 것이며
낮에는 사랑을 실행하면서 섬김의 리더십을 강화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살아있는 현실을 두루 고려하면서
율법을 상대화하며 ‘죽임’이 아닌 ‘살림’의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그들은 잠자코 있었다고 합니다.
 
온통 안식일 법을 어긴 것에만 관심이 집중돼있기에
대답할 말도 없었을 것이고
내심 모욕감을 느끼며 퍽이나 불쾌해 했을 것입니다.
 
주님의 재차 질책성 물음입니다.

“너희 가운데 누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바로 끌어내지 않겠느냐?”
역시 물음 안에 답이 들어있는 주님의 자명한 말씀에
이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안식일 법은 꼭 지켜야 한다는 사고로 굳어진 이들의 마음은
그대로 벽같이 느껴집니다.
 
율법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이 주목한 것은 율법의 정신이요 하느님의 마음이었습니다.
 
최종 판단 잣대는 하느님의 마음, 하느님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제도나 법, 관습도 영원히 절대적일 수 없습니다.
 
우선 그 정신을 살펴야 하고
그 시대와 지역의 살아있는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여
분별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로마서의 사도 바오로 역시 좋은 리더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방인의 사도이지만
유대인들의 뿌리를 인정하며
깊은 애정을 고백하는 사도 바오로의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내 마음 속에는 커다란 슬픔과 아픔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실 육으로는 내 혈족인 동포들을 위해서라면,
  나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떨어져 나가기라도 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사도 바오로처럼 자신의 뿌리를 인정하면서도
거기에 고착하지 않고 살아있는 현실을 고려하여
하느님의 눈, 하느님의 마음으로 분별의 지혜를 발휘하는 이들이
진정한 크리스천 리더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 시간,
주님은 당신 철학과 비전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어
당신을 본받아 사랑과 섬김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저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나이다.”(시편36,10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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