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01 조회수930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Mt.5.3)
 
 
제1독서 요한묵시록 7,2-4.9-14
제2독서 요한 1서 3,1-3
복음 마태오 5,1-12ㄴ
 
 
지난 주 우리 본당에서는 추수감사미사와 함께 본당 단합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특별히 본당의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서 진행하는 운동회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승부욕이 발생되는 것입니다. 이 운동회 자체가 일치와 화합을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인데도 불구하고, 언성이 높아지면서 서로 얼굴 붉힐 일들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사실 이 운동회에서 일등을 한다고 해서 특별한 상을 받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또한 그 상을 받지 않아도 내가 살아가는데 엄청난 지장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상대방을 물리칠 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이럴 바에는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의 핵심은 ‘사랑’임을 기억한다면, 이기는 것보다는 ‘사랑’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긴 별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목숨 걸 듯이 싸우는 것이 우리의 일상적인 모습입니다. 내 것은 내 것이고, 남의 것도 내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들은 예수님의 생각이 아니라, 이 세상의 생각이라는 것임을 다시금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생각은 오늘 복음에 분명히 나타나지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선언’의 첫 시작은 이렇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루카복음과 달리 마태오 복음에서는 ‘마음이 가난한’이라는 말이 붙어서 나옵니다. 그렇다면 무슨 뜻일까요?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힘든 것이 아님을 표현하기 위해 이렇게 ‘마음이 가난한’이란 말을 붙인 것일까요? 아니면 부자라 할지라도 가난한 체하면서 살라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돈 많고 높은 지위를 가진 부자를 바라보면서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부와 지배 권력을 차지한 사람은 물론, 부와 지배 권력을 가지려고 욕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 모두를 향한 말씀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 앞에서는 텅 빈 마음을, 아무 것에도 매어 있지 않는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내가 어떤 승부에서 저 사람을 누르고 그 자리에 올라가려 한다면 그것은 가난한 마음이 아닙니다. 지금 너무나도 가난해서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꼭 부자가 되겠다고 다짐한다면 그것 역시 가난한 마음이 아닙니다. 욕심과 이기심 등, 사랑과 정반대의 가치를 선호하는 사람은 절대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 이어서 나오는 행복한 사람들도 이런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주님 외에는 그 어떤 것에도 매어 있지 않는 마음, 그래서 주님의 사랑을 이 세상에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만이 행복한 사람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행복한 사람일까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욕심들, 또한 가지려고 하는 욕심 가득한 마음이 나를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어간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누어 줄 때는 반드시 함께 주어야 하는 게 있다. 바로 따뜻한 마음이다. 그래야 받는 사람의 마음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좋은생각’ 중에서)
 
어느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한 학생이 지각했다. 그가 교실에 들어왔을 때 친구들은 선생님이 내준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그도 황급히 자리에 앉아 문제를 풀기 시작했지만, 얼마 안 가 수업 종이 울리는 바람에 한 문제도 제대로 풀지 못했다.

친구들이 선생님에게 답안지를 제출하자, 그가 침울한 표정으로 물었다. “선생님, 문제가 어려워서 하나도 풀지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허락해 주신다면 집에 가져가 풀어 보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집으로 돌아가 다시 문제를 풀어 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쉽게 풀리는 문제가 없었다. 일주일 동안 수학 문제와 씨름한 그는 겨우 한 문제를 풀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수학 실력이 형편없다고 생각하며 선생님을 찾아갔다. 그런데 그가 내민 답안지를 살펴본 선생님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 네가 이 문제를 풀었어?”

사실 그가 지각한 날, 선생님은 문제지를 나누어 주며 이렇게 말했다. “만약 이 문제들을 풀 수 있다면 수학 천재일 거야.” 학생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일부러 어려운 문제를 준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어차피 자신의 실력으로 풀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풀지 않았다. 반대로 그는 자신만 문제를 못 풀었다고 생각해 밤낮으로 매달렸고, 마침내 한 문제를 풀어낸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만 있다면 세상에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
 
 
 
Perhaps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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