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달이 바뀐 첫 밤 눈 내렸습니다 비가 끌고 온 진눈개비라서 시리고 스산합니다 덜덜 떨면서 불평하기보다는 옷 한 겹 더 입어 임의 따뜻함에 가만히 안겨 보렵니다 둔하고 게을러 보이겠지만 알맹이 어느 곳이 혹 임을 닮았는지 가늠이라도 해 보면서 어느 역사 지하도에서 지처 잠든 누군가 바람막이라도 넉넉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