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1월 3일 야곱의 우물- 루카 14,15-24 묵상/ 핑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03 조회수1,679 추천수5 반대(0) 신고
핑계

그때에 예수님과 함께 식탁에 앉아 있던 이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이 말씀을 듣고 그분께,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였다. 그리고 잔치 시간이 되자 종을 보내어 초대받은 이들에게,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십시오.’ 하고 전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양해를 구하기 시작하였다.
 
첫째 사람은 ‘내가 밭을 샀는데 나가서 그것을 보아야 하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고 그에게 말하였다. 다른 사람은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부려 보려고 가는 길이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였다. 또 다른 사람은 ‘나는 방금 장가를 들었소. 그러니 갈 수가 없다오.’ 하였다. 종이 돌아와 주인에게 그대로 알렸다. 그러자 집주인이 노하여 종에게 일렀다. ‘어서 고을의 한길과 골목으로 나가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과 눈먼 이들과 다리저는 이들을 이리로 데려오너라.’
 
얼마 뒤에 종이 ‘주인님, 분부하신 대로 하였습니다만 아직도 자리가 남았습니다.’ 하자, 주인이 다시 종에게 일렀다.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처음에 초대를 받았던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내 잔치 음식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사람을 초대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구구한 이유를 대며 못 가겠다고 합니다. 모두 그럴듯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다 핑계입니다. 그렇다고 무슨 나쁜 일을 하기 위해 초대를 거절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 잔치가 덜 중요했을 뿐입니다.
 
저도 이런저런 행사와 회식자리에 초대를 많이 받습니다. 그저 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알리는 의미의 초대장도 많이 받습니다. 초대가 중복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라 늘 갈까 말까를 선택해야 합니다. 고백하건대 순전히 ‘내 기준’에 따라 초대에 응하거나 거절했습니다. 때로는 응할 수 있는데도 다른 일이 있다고 둘러대며 거절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사람들의 초대에 대하여 내가 정한 중요성만 크게 보며 선택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경우도 왕왕 생긴 것 같습니다. 하느님과 예수님의 기준에 따랐으면 사람들을 좀 더 기쁘게 했을 것이라는 반성을 합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공동체 안에서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이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고야 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건강도 시간 부족도 능력도 다 극복하며 하고 싶은 일은 하고야 맙니다.
가고 싶은 곳을 가지 말고 가야 할 곳을 가야겠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해야겠습니다. 어떤 일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우는 방패막이를 핑계라고 합니다. 핑계 대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장동현 신부(살레시오수도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