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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19 조회수1,064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1월 19일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As Jesus drew near Jerusalem,
he saw the city and wept over it, saying,
“If this day you only knew
what makes for peace?
but now it is hidden from your eyes.
(Lk.19.41-42)

 

두려움은 죽음보다 무서워
-두가지 죽음 이야기-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중에서)


신부님 이야기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수많은 죽음의 소식을 접합니다 매일 펼쳐 드는 신문에서 TV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다른 사람의 죽음을 전하는 소식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대부분은 그 소식에 크게 놀라지 않습니다. 신문을 덮는 것과 동시에 잊어버리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잠시의 화잿거리로 인용할 뿐입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죽음에 놀라지도 않고 마음에 담아 두지도 못합니까?
 아마도 그 죽음은 나와 크게 상관없는 '남의 죽음' 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건성으로 듣고 보던 남의 죽음이, 나와 상관 없다고 여겼던 그 죽음이, 어느날 갑자기 다가오면 깜짝 놀랍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은 자신을 당황하게 만들뿐 아니라 슬퍼지며 울음을 터뜨리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그 사람의 생전의 웃음이나 눈에 익은 눈빛 그리고 그 사람과 나누었던 대화들, 심지어는 그 사람과 다투었던 모습까지도 그리워합니다. 죽은 이의 차갑과 말없는 얼굴은 진정 마지막이 왔다는 인상을 심어 줍니다.
사실 사람들은 대부분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라고 하면 부정적인 생각들을 합니다. 슬픔, 두려움, 공포, 이쉬움,등등.
 
이 세상을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예외 없이 다가올 이 죽음이란 것이 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되는 이유는 우리 주위에 죽음을 체험한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단지 나 자신이 체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죽음이 두려움의 한 단어로 떠올려진다는 것이지요.

 

 

세상 이야기


 어떤 철도 역무원이 있었습니다. 그는 매우 건강했고 별다른 걱정거리 없이 원만한 인생을 살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여름날이었습니다. 철도 직원들은 그 역무원이 냉장 차량속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깜빡 잊고 냉장차를 잠그고 퇴근을 했습니다. 역무원은 자기가 갇힌 것을 뒤늦게 깨달았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질렀지요. 그러나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지요.


 '여기서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나는 몇시간이 못되어 얼어 죽을거야'


 다음날 아침, 냉장 차량의 문을 연 역무원들은 그 안에 갇혀 있던 역무원이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역무원이 죽어가면서 칼로 나무바닥에 새겨놓은 다음과 같은 글을 보게 되었지요


 '너무나도 추워서 온몸이 마비되어 가는 것 같다. 차라리 그냥 잠들어 버렸으면 좋겠다. 아마 이게 나의 마지막 말이 될 것이다."

 시체를 해부해 보니 얼어 죽은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가 그 냉장차에 갇혀있던 날 밤에 이 냉장차의 냉장 장치는 작동하지 않고 있었으며 차량안의 온도는 섭씨 13도를 가르키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역무원은 추위로 얼어 죽은 것이 아니라 절망과 공포 때문에 죽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죽음을 쉽게 생각하고 목숨을 버리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스로 아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부러워 하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사랑하는 아내가 늘 곁에 있었지요. 하루하루 자신의 모습에 만족해하며 행복을 가꾸어 가던 그는, 어느날 사고로 아내를 잃고 맙니다. 아내가 죽자 모든 것이 달라지고 말았어요. 장례식을 치르고 난뒤 다시 병원에 나와 일을 했지만 예전처럼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매사에 의욕이 없어 끼니를 거르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그는 급기야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하루아침에 휠체어 신세가 되어 몸마저 제대로 거동할수 없게 되자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기에 이르렀지요.
바로 그 순간 죽음이라는 단어가 그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어요, 그래서 그 뒤 그는 계속해서 자살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번번히 간호사에게 들켜 실패로 돌아갔지요. 그는 이 간호사 때문에 괴로운 삶을 계속 이어간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마음을 먹는 순간부터 그 간호사가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자는 간호사에게 바람을 쐬고 싶다며 바닷가 낭떠러지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는 거기서기회를 엿보다가 바닷가로 몸을 던질 작정이었지요. 철썩거리는 파도를 바라보며 마지막 삶을 정리하는 생각에 잠겨 있던 그에게 갑자기 간호사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글쎄 자신이 떨어져야 할 낭떠러지에 간호사가 그만 미끄러져 떨어진 것이지요.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간호사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동시에 그는 바다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죽으려고 했지만 간호사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자살하겠다는 생각은 나지 않았던 것이지요. 비명소리에 사람들이 바닷가로 몰려 들었고 잠시후 남자가 몸이 축 늘어진 간호사를 안고 뭍으로 나왔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매우 놀랄수 밖에 없었습니다. 휠체어에 의지해 전혀 걸을수 없었던 남자가 똑바로 걸어 나오고 있었으니까요.


 서로 상반된 두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는 삶과 죽음에 대해 지나치게 쉽게 생각하거나 어렵게 생각하는 것 모두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죽음을 준비할 줄 아는 사람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인간의 의지는 생사람을 죽게 만들수도 장애인을 휠체어에서 일어날수 있도록 만드는 위대한 힘이 있는 것입니다

 

 
The Prayer - Celine Dion & Andrea Boce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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