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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97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0 조회수387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너희는 하느님의 집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45-48

그때에 45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시며, 46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47 예수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48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도를 찾지 못하였다. 온 백성이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고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인 '성전 정화사건'은 4복음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습니다. 4복음서에 모두 기록된 내용들은 예루살렘 입성과 수난 및 부활 등을 제외하면 오늘 복음과 오병이어의 기적 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처럼 오늘 복음은 복음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시사하는 점이 많은 말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의 성전은 지금의 관점에서는 이 땅에 존재하는 각 종교의 총본산과 같은 곳입니다. 그런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이라고 말씀하시고 계시므로 제가 어느 종교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자유롭게 묵상할 수 있지만 주님의 성체를 모시는 입장에서는 묵상의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여 오늘 묵상은 부득이 오늘 복음을 기억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오늘 복음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쫒아내는 것으로 한정하여 묵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성당에서 물건을 팔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신부님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농산물을 팔아주고 도농직거래를 주선하는 것은 오히려 장려해야 함에도 이마저도 장사로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한 조치는 아닌 듯합니다. 오늘 복음은 표면적으로는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쫒아내며 그들에게 하신 말씀이지만 실제는 유대교 지도자들을 공격하는 말씀이므로 성동격서(聲東擊西)가 생각납니다.

당시는 제정일치의 사회였으므로 성전은 유대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었으므로 지금의 정부와 같은 곳입니다. 정부 당국자들이 부정을 일삼는다면 그들이 모여 있는 소굴이야말로 ‘강도들의 소굴’일 것입니다. 그제는 국세청 모국장이 그림사건과 관련하여 긴급 체포되고 어제는 골프장로비와 관련하여 행안부 국장을 체포하여 조사를 한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고위공직자와 정치인들의 비리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흐르는 강물은 위로 올라갈수록 깨끗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예수님 당시나 지금이나 위로 올라갈수록 큰 도둑질을 하고 있으므로 예수님은 이런 불의에 결코 침묵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구원하고자 먼 길 떠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 교회도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의 불의를 고발하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성전을 향해 강도들의 소굴이라 하였습니다.
일부에서 이 땅의 종교를 비난하는, 정치인들과 고위공직자를 비난하는 목소리와
흡사한 느낌을 받고 있는 것은 저 혼자만의 느낌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여 우리 교회만큼은 그 어떤 비난에도 자유로운 교회가 되도록,
저희는 주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자들이 되도록,
이 땅의 정치인들도, 고위공직자들도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자들이 되도록
성령으로 보살펴주시고 주님의 길로 인도해 주시옵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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