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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21일 야곱의 우물- 마태 12,46-50 묵상/ 부활에 이르는 은총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1 조회수418 추천수5 반대(0) 신고
부활에 이르는 은총

그때에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를 남기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둘째가, 그다음에는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마침내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 주었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그러자 율법학자 몇 사람이 “스승님, 잘 말씀하셨습니다.” 하였다. 사람들은 감히 그분께 더 이상 묻지 못하였다.
 
 
 
 
◆오늘부터 읽게 될 루카복음은 죽음을 겪으면서 나아가는 부활에 대하여, 그리고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인생의 종말에 대한 묵상과 성찰로 우리를 초대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도 성경에 나오는 사두가이 사람만큼이나 부활사화를 들어 자주 논쟁한다. 그러나 그들이 아는 것만큼 시원한 해답에 이르지는 못하는 것 같다. 예수님은 일부 바리사이들이 부활에 대하여 물질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배척하신다. 곧 그들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하느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삼으신다. “저 세상에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도 시집도 가지 않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오늘 복음에서 남녀 간의 사랑이 강조되는 이유는 그 속에 깃든 행복의 요소가 다른 것보다 크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 위하는 남녀 간의 사랑은 죽음보다 강한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힘은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고 남음이 있음을 종종 본다. 그러나 저 세상에서 시집가는 일도 없고 장가가는 일도 없다는 것은 내가 꿈꾸고 그 가능성을 내다보며 스스로 웃음 짓게 하는 말씀이며 내가 살아내야 할 이상이기도 하다.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이 없다. 우주를 다 주고라도 바꾸어야 하는 천상 지혜가 이 말씀 속에 감추어져 있다. 예수님은 이 때문에 세상에 오셨다.

우리는 세례성사의 은총으로 이토록 간절한 하느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세례성사로 죄에서 죽고 죄에서 떠난 사람들은 누구나 다 이 보화를 마음속에 간직하며 언제 어디서나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고 그 행복을 나눈다. 이 은총 안에 있는 이들은 대도시에서, 시골에서, 세계 변방의 지저분한 곳에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몸을 치유하며 지성을 비추고, 정의를 세우며, 갇힌 이를 풀어주고, 배고픈 이를 먹이며, 생명을 촉진하며, 역사에서 잊혀진 이들에 대한 겸손한 봉사에 자신을 바친다. 웹사이트가 자주 차단(중국·이란·쿠바·북한)되어 쉽게 연락을 주고 받을 길도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놀라운 용기로 진리를 존중하며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빛의 광채는 세계 곳곳에 존재하며,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위험에 처한 이들을 위해 활동하게 한다. 저 세상에서는 더 이상 장가도 시집도 가지 않을 것이다. 서로 형제로 살게 하는 부활에 이르는 은총은 순전히 하느님의 은총이므로 은총을 떠나서는 알아들을 수 없다.
김순중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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