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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나라와 하느님 나라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1 조회수510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때에 빌라도는 예수님께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하고 되물으셨다.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하고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빌라도가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요한 18:33-37)
 
예수님께서 살아 계실 때에는 아람어(Aramic)를 사용하셨다. 사도 바오로가 코린토 전서(16:22)에서 ‘마라나 타(Maranatha)’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발음하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고 한다. 즉 ‘marana-tha’라고 발음하면 “오십시오, 주님!”이라는 뜻이 되고 ‘maran-atha’라고 발음하면 “주님께서 오셨다.”라는 뜻이 된다고 한다. 코린토 전서에서는 분명히 ‘마라나 타’라고 번역하고 있다. 그리고 요한 묵시록(22:20-21)에서도 “이 일들을 증언하시는 분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렇다, 내가 곧 간다.’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 주 예수님의 은총이 모든 사람과 함께하기를 빕니다.”로 되어 있다. ‘마라나 타’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도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발음을 하든 같은 의미가 된다. 복음에서 보면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는 말씀은 “이미 와서 계시다.”는 뜻이며(루카 17:21),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는 “아직 오시지 않았다.”는 의미이다.(마태오 6:10) 마라나 타“하느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지만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며 ‘마란 아타’“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도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뜻에 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왕국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도 말할 수 있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권세와 모든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시고 나서 완전한 왕국을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리실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완전한 왕국이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형을 받으시려고 예루살렘으로 가셔서 제일 먼저 하셨던 일이 성전 구내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의 좌판을 엎어버리시면서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말씀하셨다.
“그 따위로 믿을 것 같으면 믿지 마라!”고 엄중히 경고하셨던 것이다. “
 
교부 오리겐(Origen, 185-?)이 말했다.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이제부터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마태오 26:29) 우리들이 그리스도의 수준까지 이르지 않으면 혼자서는 포도주를 마시지 않으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늦추고 있습니다. 나의 생명이 아버지께 넘겨지기 전까지에는 예수님의 생명도 완전히 넘겨지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몸과 지체인 사람들 없이는 예수님은 당신의 영광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왕국이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왕국이 하늘 어디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복음서에는 ‘하느님 나라(kingdom of God)’으로 되어 있지만 마태오 복음에는 ‘하늘나라(kingdom of heaven)’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태오가 이와 같이 표현한 것은 유대인들을 의식해서였다. 유다인들은 존경심 때문에 ‘하느님(God)’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느님’ 대신에 ‘하늘’을 쓴 것이다. 따라서 ‘하늘’은 구름 위 어딘가에 있는 하늘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늘의 왕이 아니라 이 땅의 왕이 되기를 바라신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말씀’을 사람으로 만드신 것은 하늘이 아니라 이 땅에서 본분을 다하라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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