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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여자>
작성자송영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2 조회수548 추천수1 반대(0) 신고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여자>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꽃을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마는,

62세에 별세하신 나의 장모는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 말씀으로

장인에게 옥상에 있는

꽃 뜰을 잘 가꾸라고 당부할 정도로

꽃을 사랑하셨다. 

그런 장모를 닮아선지

내 마누라도 꽃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그런 마누라에게 며칠 전,

처음으로 장미꽃다발을 선물했다.

회갑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꽃다발이었다.

함께 가서 장미꽃을 사는데

마누라는 만 원짜리를,

나는 이만 원짜리를 사자고

다투다가 내가 이겼다.

마누라는 다달이 아들이 주는

용돈을 모아서 사시사철

성당 안에 꽃길을 만들고 가꾼다.

장인이 새벽이면 와서 물을 주곤 하신다.

마누라 회갑연은 나와 아들 둘과

손자가 식사하는 것으로 때웠다.

둘째 아들이 식대를 냈다. 

평생을 다른 어머니들처럼

검소하게 사시던 나의 어머니

회갑 때는 금남로 1가 관광호텔 클럽 장소를

빌려서 성대하게 치러드렸었다.

클럽 직원 하는 말이 개원 이래

손님이 가장 많이 왔다 했다.

마누라가 그 말을 하면서

옷이라도 하나 사달라고 졸라대서

옷 살 돈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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